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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종료, 비우량 기업 자금조달 '안갯속'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종료, 비우량 기업 자금조달 '안갯속'
(금융위원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작년 12월 말 종료가 되면서 비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내놓은 IPO 제도개선안은 비우량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 종료에 투자 수요 '빨간불'
24일 금융투자업계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하이일드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의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공모펀드의 경우 BBB+ 등급 이하 회사채와 A3+ 등급 이하 전단채를 45% 이상 편입해야 했기 때문에 분리과세 혜택은 비우량등급 투자수요를 지지하는 기반 역할을 해왔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있었던 시기는 두 차례(2014년3월~2017년 12월, 2023년 6월~2024년 12월)였다"면서 "해당 시기 하이일드펀드 설정 규모는 1조원을 상회했으며 펀드 수요도 50개 내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비우량채 회사채 발행 물량의 일정 부분을 하이일드펀드 수요가 소화했다"면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는 작년에 비해 비우량등급 채권 투자수요는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O 제도개선 방안 발표, 하이일드펀드 투자에도 찬물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하이일드펀드의 또 하나의 수요 기반으로 꼽힌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달 27일 IPO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하이일드펀드 투자는 더 위축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박 연구원은 "IPO 주식을 편입해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하이일드펀드 특성상 공모주 시장 성과와 하이일드펀드 성과 수요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IPO 제도 개선방안으로 하이일드펀드 수요 일부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비우량채 45% 이상 편입하는 하이일드펀드는 15일 이상의 최고 의무보유 확약을 한 물량에 대해서만 공모물량 5~25% 별도배정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박 연구원은 "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상장 당일 매도가 불가능해지며 일정 기간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자와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소형 운용사의 경우 펀드 조성에 보다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IPO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하이일드채권 시장 향방에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4년 IPO 공모금액은 3조9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6.4% 증가했으나 하반기 이후 IPO 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건수가 증가했다. 그는 "연초 이후로도 공모주 시장 투자심리는 아직까지 위축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옥석가리기가 심화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서울보증보험,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투자자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이 대기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