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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기업총수·연예인도 다녀간 '도프너'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 교감"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프너' 오프라인 1호 매장
펫츠비아 엣지, 파제리, 리쉬런던 등 입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가수 임영웅 씨 등 방문
전 세계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 시장 규모 40억佛
"우리 아이, 남들과 달라 보일 수 있어 좋아"


[르포]기업총수·연예인도 다녀간 '도프너'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 교감"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SSG 1층에 위치한 하이엔드 반려동물 셀렉샵 '도프너' 1호 오프라인 매장. 사진=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가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를 아이(반려동물)와 공유하는 느낌이라 만족감이 큽니다."(방문객 홍 씨)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엔드 반려동물 셀렉샵 '도프너' 1호 오프라인 매장은 피엔폴루스 SSG 1층에 자리잡고 있다. 25일 찾은 현장에는 보람그룹 백화점 전용 프리미엄 비아젬 '펫츠비아 엣지'를 비롯, 프랑스 하이엔드 펫패션 '파제리(PAGERIE)', 영국 럭셔리 펫웨어 '리쉬런던(LISH LONDON)' 등이 입점해 있었다.

평일이라 다소 한산해 보였던 도프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펫츠비아 엣지. 이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분골에서 생체원소를 추출해 합성보석을 제작하는 제품이다. 보람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반려동물용 생체보석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한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1캐럿에 약 280만원. 매장에는 펫츠비아 엣지로 제작된 반지, 팔찌, 목거리와 같은 액세서리를 비롯해 반려동물 목걸이, 피규어, 기념 또는 추모를 위한 오마주 제품 등이 전시 중이었다. 유아라 도프너 대표는 "적게는 3~4캐럿을 사가시는 분부터 70~80캐럿으로 구매하시는 분들까지 수요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르포]기업총수·연예인도 다녀간 '도프너'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 교감"
도프너 매장 내에서 판매 중인 리드줄. 사진=신지민 기자

도프너에서 함께 만난 파제리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고급 가죽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명품 펫웨어 브랜드다. 에르메스에 사용되는 고급 가죽뿐만 아니라 최고급 캐시미어, 최고급 금속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리쉬런던은 35년 동안 영국 반려동물 패션을 선도해온 명품 브랜드로, 스코틀랜드 소수 장인들이 직접 직조해서 만든 해리스 트위트 원단을 사용한다.

오른편엔 무언가 팔려 나간 듯, 빈 공간이 있었다. 반려동물 침대가 나간 자리였다. 가격대는 약 140만원, 일반 가정집 소파와 맞먹었다. 유 대표는 "한 포에 1만원씩 30개 묶음 반려동물 사료도 인기가 많다"며 "반려동물에게 조금씩 경험시켜본 뒤, 오셔서 몇 세트씩 구매해 가신다"고 했다.

주당 평균 판매 건수는 약 35건이다. 도프너 매장을 오픈한 지 이제 만 2개월 차에 접어들어 매출 추이를 집계하긴 어렵지만, 고객당 평균 객단가가 높아 일 매출이 천차만별로 뛴다는 게 유 대표 설명이다.

이 매장은 입 소문이 퍼지면서 대기업 회장 뿐 아니라 인기 연예인 단골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일 열린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WEST) 도프너 팝업스토어에서는 가수 임영웅 씨가 브러쉬 세트를 구매해 가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정의선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역시도 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장면 목격담이 돌기도했다.

[르포]기업총수·연예인도 다녀간 '도프너' "반려동물과 함께한 시간 교감"
도프너 매장 내 판매 중인 파제리 브러쉬 세트. 사진=신지민 기자

전세계 반려동물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반려동물 관련 사업 규모는 1500억달러(약 214조4250억원)에 달했다. 오는 2030년에는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2510억달러(약 358조75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2022년 기준) 시대다. 반려동물 전용 식품, 의료 서비스, 호텔 및 케어 시설에 대한 수요도 급증, 잇따라 고급 반려동물 제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어스는 전 세계 프리미엄 반려동물 제품 시장 규모를 약 40억달러(약 5조7172억원)로 평가했다. 유 대표는 "매장에 명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외국인 방문객 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 씨(30대·남)는 "아내가 소개해줘서 알게 됐다. 처음엔 구경하러 왔는데 상품 설명까지 듣고 나니 구매욕구가 생겼다. 반려견 패션도 이런 시대가 왔다는 점이 놀랍고 구매하고 난 뒤 만족도도 높았다"며 "모찌(반려견)가 남들과 달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답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