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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재 출산·육아 경력단절 막는다"…연 3천만원 연구 지원 확대·돌봄서비스 도입

"기술인재 출산·육아 경력단절 막는다"…연 3천만원 연구 지원 확대·돌봄서비스 도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경.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출산·육아기를 겪는 과학기술인의 연구 차질을 막기 위해 연 3000만원 한도의 펀드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자녀 질병 등 긴급돌봄 수요가 있는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돌봄인력 서비스도 제공한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성 과학기술인을 적극 양성해 고질적 인력난을 극복하려는 행보다.

민간 돌봄인력 서비스 활용 지원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이 작성한 '2025년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사업 시행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올해 육아기 연구자에 대한 과제비·돌봄지원 등 펀드지원을 확대한다.

긴급 실험, 자녀질병 등으로 긴급 돌봄 수요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과학기술인에 대한 ‘돌봄인력 활용 바우처 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다. 수혜자는 월 20시간 내외로 민간 기관과 연계해 긴급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출산·육아로 연구기간이 연장되거나 시간선택제에 따라 연구·육아를 병행할 때 과제비·인건비를 지원하는 '브릿지 펀드' 지원 대상을 기존 5명에서 10명으로 늘린다.

2025년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사업 시행계획 주요내용
내용
긴급돌봄 바우처 지원 사업 추진
브릿지펀드 지원대상 5명→10명 확대
R&D 대체인력지원 221명→331명 확대
이공계 여성 멘토링 체계 다각화
2026년부터 보직목표제 도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남녀 과학기술인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대체인력도 증원한다. 올해는 지난해(221명)보다 110명 많은 331명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된다. 정부 입찰 공고기한 내 대체인력 채용을 확정하지 못한 ‘인력 채용예정 기관’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자가 있어도 대체인력 채용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중소기업에게 사업 참여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조치다.

이공계 여성 생애주기에 맞춰 2000명 규모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초·중·고 여학생의 과학기술분야 체험과 온·오프라인 연계형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가 직접 '온라인 진로 토크'를 통해 다양한 이공계 진로 정보·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대학·기관 등과 협력해 실험실 탐방, 전공체험, 진로멘토링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미국에 한정됐던 글로벌 크로스 멘토링 운영 지역을 유럽까지 확대해 활발한 해외 연구 교류 협력을 확대한다. 또 여성 석·박사 진학, 취업 등 과학기술분야 진출 지원을 위한 커리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과학기술 인력 부족분 전망
기간 인력 부족분
2019~2023년 800명
2024~2028년 4만7000명
(한국경제연구원)
여성 중간관리자 비율 높인다
과기정통부는 산하 연구기관의 중간관리자급 여성의 비율을 재직자 비율 수준으로 높이는 보직목표제도 2026년부터 시행한다. 더불어 여성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기여와 영향력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여성 전문인력 양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고질적 인력난과 맞닿아 있다. 신사업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각 국의 인재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도,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등에 발목이 잡혀 기술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한국의 기술 인력은 4만7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9~2023년(800명)과 비교해 부족인력이 60배나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공계 고숙련·고학력자에 대한 인력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재 활용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성별 다양성 확보는 조직의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하고,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조직의 성과를 향상시키고 나아가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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