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과다증을 앓고 있어 임신 중 배가 과다하게 부풀어 오른 로렌의 모습. 출처=더선, 틱톡
양수과다증을 앓고 있어 임신 중 배가 과다하게 부풀어 오른 로렌의 모습. 출처=더선, 틱톡
[파이낸셜뉴스] 양수과다증을 앓고 있는 영국의 한 여성이 출산 전 엄청나게 부푼 배를 공개했다.
25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웨일즈 출신 로렌은 자신의 틱톡 채널에 “내 배를 좀 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로렌은 여러명의 태아를 임신한 듯 배가 과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는 “나는 한 명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양수과다증을 앓고 있어 배 크기가 커진 것이다”고 말했다.
양수과다증은 자궁 안에 양수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많은 증상이다. 자궁이 부풀어 외관상 배가 많이 불러오고, 태아 신체 일부분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내 배를 보고는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서 낳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근 로렌은 6파운드(2.7kg) 딸 1명을 낳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 영상은 54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약 1%의 임신부에 생기는 '양수 과다증'
임신 중 배가 유독 큰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른다. 단순히 태아의 크기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리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양수 과다증은 양수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많은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심각하지 않으며,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많고, 약 1%의 산모에게 발생한다.
산모가 당뇨병이 있거나 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태아가 양수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에도 양수 과다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태아의 식도, 위장 등이 막혀있거나 선천적인 기형으로 양수를 먹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양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자궁이 부풀어 외관상 배가 많이 불러오고, 호흡 곤란이 올 수 있다. 또 부푼 자궁이 다리나 다른 장기로부터 오는 정맥을 눌러 부종이 생기고 비뇨기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삭이 되기 전에 조기 진통이 오기도 한다.
양수과다증이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고 증상이 없으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며 관찰한다.
임산부의 당뇨에 의해 발생했다면 혈당을 조절해야 하며, 태아 빈맥 등에 의해 발생했다면 약물 치료로 태아 빈맥을 조절한다.
임산부의 호흡 곤란·통증이 심하면, 증상 완화를 위해 양수 감압술을 시행해 자궁 팽대를 완화하고 조산·조기 양막 파열 등의 위험을 낮춘다.
반대로 양수가 과하게 배출되거나 태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양수가 지나치게 적은 '양수 과소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양수가 산모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새어 나와 양수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양수가 갑자기 배출되는 경우가 아니면 양수 과소증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정기적으로 양수의 양을 검사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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