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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4700억에 매각"…6월까지 에어인천 이관

6월 10일까지 11대 화물기·800명 직원 이관 완료 예정
유럽·일본 승인 조건 충족…대한항공과 기업결합 절차 마무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4700억에 매각"…6월까지 에어인천 이관
아시아나항공의 A350 항공기 이미지. 아시아나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에어인천과의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계약 안건을 찬성률 99.93%로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진행됐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대한항공의 유럽 여객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양도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사업 매각을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해당 유럽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양도됐으며, 이번 화물기사업 매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절차의 핵심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10일까지 화물기사업부의 이관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관 대상은 화물기 11대(보잉 747 10대·보잉 767 1대)와 약 800명의 직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사 타운홀 미팅과 직종별 간담회를 통해 매각 배경과 향후 절차를 직원들에게 설명해 왔으며, 이관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잔존하는 여객운송사업 역량을 전문적으로 강화하고, 매각 대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에어인천 이관 대상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화물기사업 이전이 원활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1994년 서울~로스앤젤레스(LA)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현재 총 12대의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국내 항공 화물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화물사업부는 2000년대에 △액정표시장치(LCD)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수출 수요에 대응하며 대한민국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백신 및 위생 보호장비 수송에 나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수익 대부분을 책임지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7195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화물 수송 실적은 83만1278t으로 집계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