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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미디어 아티스트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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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심 세상을 성찰하게 해"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
"예술가, 기술 통해 할 수 있는건
숨은 가능성 찾아 표현하는 것"

김아영 미디어 아티스트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상
LG 제공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대한민국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사진)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인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구겐하임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회 차를 맞았다.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김아영 작가는 전통기법과 혁신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고,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며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작품 활동에서도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을 활용해 이야기해 나가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이러한 예술 담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작가는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작가는 특히 AI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린 영상 작품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들이 AI와 VR 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것처럼 김 작가는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상도 AI가 만들어낸 그래픽을 활용해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예술 표현의 핵심 요소로 활용했다.

LG 관계자는 "김아영 작가에게 기술은 작품의 매개일 뿐 아니라 주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신기술을 접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고려해 기술이 지향해야 할 바를 세심하게 고민하는 LG와도 공명하는 점이 많다"며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하며 김 작가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 한층 영향력 있는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5월 8일 개최된다. 하반기에는 김 작가가 관객에게 직접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퍼블릭 프로그램'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