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대저건설 이어 법정관리
부채비율 838% "업계전반 위기"
올 폐업 신고 26% 늘어 총 97건
건설업 위기가 전문건설사에서 종합건설사로 전이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견 종합건설사인 신동아건설(시평 58위), 대저건설(103위) 등에 이어 삼부토건(71위)도 지난 24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설상가상으로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도 14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쇄도산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종합건설사 폐업신고는 총 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7건) 대비 26%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97건 가운데 서울 20건·경기 20건·인천 9건 등 수도권이 49건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종합건설사 폐업신고가 지난 2011년(110건)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라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종건사 폐업신고(1월~2월 25일 기준)는 2012년 82건, 2013년 55건, 2014년 60건, 2015년 48건, 2016년 47건 등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77건에서 올해 97건으로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위기가 전문건설사에 이어 종합건설사로 전이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전문건설사들이 무너지는 가운데 종합건설사들도 공사비 급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시장침체 등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이자도 못 내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건설사들도 올해는 더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기대보다 훨씬 못 미치면서 위기설이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종합건설사 폐업·부도는 하도급(전문건설사) 업체 피해로 연결됐다. 건설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이유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 외에는 민간 분야의 경우 수주마저 끊긴 상태"라며 "내로라 하는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800%를 넘는 업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중견 종합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신동아건설·대저건설 등에 이어 삼부토건도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무려 838%에 이른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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