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유통업계 새 수익원
작년 관련 매출 최대 2배 증가
약국보다 저렴하고 접근성 높아
이중제형 비타민·부스터샷 인기
SNS 활발한 2030이 주 소비층
CU 모델들이 새로 출시한 건강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CU 제공
웰니스(Wellness) 열풍으로 건강식품이 유통업계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발빠르게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는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건강식품 매출이 최대 2배 증가할 만큼 핵심 제품군으로 떠올랐다. 2030대 젊은층이 건강 관련 제품의 주소비층으로 떠오른 것도 주목할 변화다.
2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비타민 등 지난해 건강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137.2%로 훌쩍 뛰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관련 매출이 60% 성장했으며, 이마트24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GS25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건강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이 62.1%로 나타났다.
특히 알약(정제)과 액상을 한번에 섭취하는 이중제형 비타민이 많이 팔리면서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제형 제품인 '삼진 하루엔진마그부스터샷', '삼진 위앤당 올케어샷', '종근당 멀티비타부스터', '메디카멀티비타12부스터샷'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웰니스 트렌드에 따라 일상생활 속 간식처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으로 확대되고 현대인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히 섭취할 수 있는 상품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건강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GS25에서 지난해 건강 카테고리 구매 고객의 연령 별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20대 27%, 30대 35%, 40대 이상 38%로 확인됐다. 2030대 구성비가 60%를 넘어선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젊은층의 소비 패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는 젊은층이 기능별로 영양제를 추천해준다든지 건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건강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접근성이 높은 유통채널을 통해 구매하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산다는 인식도 있어 구매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소매업계에선 건강 카테고리 구매력이 커지자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전문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전문성 기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CU는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건강식을 갖추는 동시에 관련 인허가를 받아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확대한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이날부터 대웅제약과 손 잡고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니즈를 확인하고 가성비 있게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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