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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업계 최초 하드웨어 기반 PQC 적용 보안칩 개발

양자컴퓨팅 시대 보안 강화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보안 칩을 개발하고, 샘플 출하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기반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보안 칩을 통해 모바일 보안성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시스템LSI 사업부는 하드웨어 기반 PQC를 적용한 보안 칩 'S3SSE2A' 개발 및 샘플 출하 준비를 완료했다.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지금의 암호 체계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란 경고도 따른다. 양자컴퓨터는 강력한 연산 성능을 갖추고 있어 기존 합성수 소인수분해가 기반인 공개 키 암호 방식(PKC)의 보안성을 낮출 가능성이 커서다.

S3SSE2A는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칩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독립적으로 보안 연산과 정보 저장을 수행하는 구조를 갖췄다.

기존 솔루션이 AP의 보안 블록에서 보안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S3SSE2A는 보안 연산과 정보 저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AP에는 최종 결과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동작해 보안성을 극대화했다. 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발표한 차세대 양자내성암호 표준(FIPS 204)도 적용됐다.

PQC 연산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소프트웨어에서 PQC 연산만 구현할 때보다 약 17배 더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모바일 보안 기술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7일 공식 출시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PQC 기능을 탑재했다.
또 스마트폰 내 보안 영역 강화를 위한 녹스(Knox) 플랫폼 고도화, 데이터 암호화를 위한 전용 칩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앞서 관련 기술 개발 및 협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를 중심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스탠포드 대학교와 양자컴퓨팅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