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 서울우유 마케터
'더진한 요거트 순수' 기획 주도
출시 7년 만에 매출 10배로 성장
SNS 열풍에 다양한 협업도 한몫
"'더진한 플레인 요거트 순수'는 별도 광고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회사 내 발효유 분야에서 '비요뜨'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지선 서울우유협동조합 마케터(과장·사진)는 27일 기자와 만나 "더진한 요거트는 2017년 출시 첫해 46억원이던 매출이 2024년 10배 이상 성장한 발효유 효자상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서울우유 내 발효유 1위 제품인 비요뜨 매출은 600억원 수준이다.
박 과장은 더진한 플레인 요거트 순수 기획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서울우유에는 대용량 요거트 스위트 제품이 있었다. 하지만 브랜드명도 디자인도 없이 대형마트에서 소량 판매되는 수준에 불과했다. 플레인 요거트는 크게 떠먹는 타입과 일반 우유처럼 페트 병에 담겨 있는 제품으로 나뉜다. 서울우유는 당시 발효유 매출 1위인 떠먹는 요거트 비요뜨 브랜드를 보유했지만 액상 제품은 대표 브랜드가 약한 상황이었다.
박 과장은 "당시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되고 불경기에 가성비 높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1.8L 대용량에 유산균 배가, 무색소·무안정제·무향료·무감미료 등 무첨가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요뜨처럼 TV 광고 등을 진행한 적이 없었지만 소비자들이 스스로 그릭 요거트 레시피를 만들어 SNS에 올리는 등 입소문이 났다"며 "특히 그릭요거트 제조 기기를 만드는 1위 유청분리업체 베어그릭스가 더진한 요거트를 콕 집어 그릭 요거트 제조에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소개하면서 더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집에서 직접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먹는 소비 경향과 SNS를 타고 더 진한 플레인 요거트 순수의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기세를 타 서울우유는 베어그릭스 유청분리기를 사면 서울우유 제품을 묶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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