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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수출 증가율 1위는 캄보디아...화장품·분유·꿀이 '효자 종목'

수출 증가율 14.2% 기록
화장품, 10년새 1800% 상승...분유, 2023년 기준 14.8% 점유율
건강식품, 소주 수출액 넘어

동남아 수출 증가율 1위는 캄보디아...화장품·분유·꿀이 '효자 종목'
남양유업의 캄보디아 현지 옥외광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해 한류의 최전선인 동남아시아 국가 중 캄보디아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對)캄보디아 수출 호조에 따라 국가별 수출순위에서 캄보디아는 전년 64위에서 지난해 59위로 다섯 계단 상승하며 동남아 미래 시장으로 떠올랐다.

28일 한국무역공사(KOTRA)와 무역협회(KIT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의 대캄보디아 수출은 전년대비 14.2% 증가한 6억6000만달러(약 9606억원)를 기록했다. 동남아 국가 중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 수인 국가는 캄보디아와 필리핀(13.6%)뿐이었다.

화장품이 수출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화장품은 처음으로 대 캄보디아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올랐다. 2023년, 2024년 2년 연속 수출액이 50% 이상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39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10년 동안 무려 1800%가 성장했다.

KOTRA는 "캄보디아 국민의 수득수준 향상, 여성의 사회적 참여 증가 등 캄보디아의 사회경제적 변화가 유튜브, OTT 등을 통한 한류붐과 맞물려 수입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분유의 돌풍도 두드러졌다. 한류붐과 더불어 현지 소득수준 증가 및 중산층 성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가로 인식되어 온 한국산 분유에 대한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에 따르면 대 캄보디아 전체 품목별 수출순위 중 12위를 차지한 품목이 낙농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낙농품 수출의 99.7%는 바로 분유제품으로, 2019년 기준 캄보디아내 시장 점유율이 3.3%에 불과했으나 2023년 14.8%로 급성장했다.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조기 진출해, 현지 대표 브랜드 ‘임페리얼XO’와 현지 맞춤형 분유 '스타그로우'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재 품목은 25위를 차지한 '꿀 및 로얄젤리'도 눈길을 끌었다. 이 품목에 대한 수출은 2023년 22.1%, 2024년 49.1%가 증가해, 전통적 K소비재 품목인 면류(28위)와 주류(29위)를 뛰어넘었다. KOTRA는 "건강식품이 새로운 K소비재의 핵심품목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남아 주요국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캄보디아가 잠재력을 갖춘 시장으로 부상했다. 캄보디아는 주변국 대비 낮은 한국제품의 점유율 보이고 있다. 캄보디아 수입시장에서 한국제품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3.9%로 베트남(10.0%), 인도네시아(6.7%), 말레이시아(6.1%), 태국(4.5%) 등 인근국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