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김재용 '런 도넛 런'展.. "달콤한 도넛의 매력 보러 오세요"

김재용 '런 도넛 런'展.. "달콤한 도넛의 매력 보러 오세요"
김재용 작가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 본관에서 개인전 '런 도넛 런(Run Donut Run)'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넛 모양의 다양한 도자 위에 다채로운 스프링클을 얹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도넛 형상의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작가 김재용의 개인전 '런 도넛 런(Run Donut Run)'이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오는 4월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학고재에서 선보이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주로 도넛 모양의 도자를 제작하고, 그 위에 다채로운 스프링클을 얹는 작업을 해왔다. 화려한 색감과 반짝이는 크리스털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긴다.

'도넛'은 달콤함과 안락함의 상징이다. 그는 이 도넛에 그만의 독특한 패턴으로 형형색색의 색감을 수놓아 달콤한 시각적, 미각적 기쁨을 전한다.

놀라운 점은 그가 적록색 색약자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 그는 한국에서 색약자라는 이유로 미술을 포기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색약으로 인해 색을 독창적으로 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일상적 소재를 다루면서 우리의 삶에서 놓치기 쉬운 즐거움과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감정을 되찾도록 유도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김 작가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제작한 작품 9점을 선보인다.

그에게 도넛은 트로피와 같은 기념품이자 삶의 지표다. 그는 꿈과 목표들을 도넛에 투영해 담아낸다.

대표작 '달콤한 지식(Sweet Knowledge)'은 도넛의 스프링클을 단순화된 도형으로 변형해 모스 부호와 같은 기호적 언어로 재구성한 회화 작품이다. 규칙적이고 리듬감 있는 구성은 균형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김 작가는 "책들이 서가에 꽂힌 채 똑바로 서 있는 모습, 기대어 있는 모습, 누워 있는 모습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재용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하트퍼드 아트스쿨 조각과를 졸업한 후 블룸필드 힐스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도자과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도예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작품은 파워롱 뮤지엄(상하이), 데노스 뮤지엄 센터(트래버스 시티), 브리지포트 대학교(브리지포트), 하트퍼드 대학교(웨스트 하트퍼드) 등에 소장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