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전쟁' 현대차그룹 美현지화 대응
美HMGMA서 아이오닉5 두 달간 2629대 출하
플래그십 전기차 아이오닉9도 본격 양산 임박
기아도 일정 앞당겨 미국 현지 생산 총력전
작년 EV9 이어 올 1월부터 EV6 美생산 시작
불확실성 속 현대차·기아, 2월 美판매 '역대 최대치'
5개월 연속 월간 판매 신기록 이어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거점 |
구분 |
내용 |
현대차그룹 |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
현대차 |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
기아 |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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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그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점화한 관세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에 10% 추과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추가로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를 4월2일부터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대차, 美조지아 신공장 본가동 시작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시험 생산을 마치고 본가동을 시작했다. HMGMA에선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드는데 지난해 12월 1006대를 출하했고, 올 1월에는 출하량이 1623대로 확대됐다. 두 달간 아이오닉5의 누적 출하량은 2629대이며, 지난 2월에도 생산량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달부터는 아이오닉5 생산대수를 더욱 늘려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의 양산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올해 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미국 판매분은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HMGMA의 생산능력은 연 30만대인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향후 연 50만대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HMGMA 인력 채용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까지 공장 완공에 앞서 대규모 현지 채용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추가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핵심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에서 팔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85%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어서, 현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아 EV9 이어 EV6도 美현지 생산
기아도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올 1월 전기차 EV6를 103대 출하하며 양산 시작을 알렸다. 기아가 미국에서 EV6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에는 올 1·4분기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정을 양산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을 만드는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선 작년부터 대형 전기 SUV EV9를 만들고 있는데 이번에 EV6까지 추가돼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가 2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현대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화 노력과 함께 미국 사회에서의 기여도를 트럼프 행정부에 강조하고 나섰다.
현대차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는 최근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새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규모 투자, 일자리 창출, 경제적 기여를 강조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세 우려 속 현대차·기아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13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2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5개월 연속 미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 신기록을 썼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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