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감독(62·사진)이 이끄는 북일고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롯데자이언츠·파이낸셜뉴스배 명문고 야구열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남고를 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가던 북일고는 2대 2로 동점을 이어가던 7회말 귀중한 2점을 뽑아냈다. 이후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고, 결국 대회 정상에 올랐다.
북일고는 강호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자신들의 실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결승까지 올라왔고, 마침내 우승까지 차지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결승전에선 주축 투수 박준현(3학년)이 투구수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변수가 있었다. 이 감독은 전략적인 투수 운용으로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다. 이 감독은 "예선 경기 위급한 상황에서 박준현이 무리하게 던졌고, 결국 투구수가 많아 결승전 등판이 어려웠다"며 "그 점은 아쉬웠지만, 다른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결승전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으론 2대 2 동점 상황에서 나온 주루 플레이를 꼽았다. 이 감독은 "빗맞은 번트 타구가 1루로 향했고, 상대 수비가 송구하는 사이 주자가 3루까지 내달렸다"며 "그 장면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고, 승리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의 결승전 경험도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이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부 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5~6명의 선수가 프로에 지명될 것으로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명문고 팀들이 참가하는 뜻깊은 대회를 준비해준 파이낸셜뉴스와 롯데자이언츠 등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며 "매년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좋은 경기장과 숙소까지 부족함 없이 지원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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