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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내준 로봇청소기 ‘韓·中 대결’... 삼성·LG, 보안 앞세워 역전 모색

삼성, 이달 중 신제품 출시

1위 내준 로봇청소기 ‘韓·中 대결’... 삼성·LG, 보안 앞세워 역전 모색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삼성전자 제공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중국 로보락이 보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달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고 역전을 모색한다. 한중 로봇 청소기 경쟁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말 생활가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냉장고·TV·세탁기 등과 함께 로봇청소기 2025년형 신제품을 공개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등 신제품 라인이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했으며, 강화된 AI 기능으로 출시 25일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한 제품이다.가전업계는 삼성전자 대 중국 로보락 간 경쟁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8500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이 약 50%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25~30%대를 형성하며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로봇 청소기가 이미 가격적으로 로보락보다 낮게 설정돼 있어, 가격보다는 성능 강화에 판매 포인트를 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로보락이 가정, 사무실 등에서 수집한 영상·오디오 데이터가 그대로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로봇청소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로보락의 대응 태세와 삼성전자·LG전자의 보안기술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 따라, 향후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에 독자적인 보안 설루션인 '삼성 녹스(Knox)'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기기 내 암호화하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 말, 국내 로봇청소기 최초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중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는 LG전자도 지난해 8월 출시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 보안 안정성 문제에 바짝 신경쓰는 분위기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