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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통신·유통 등 KT가 잘하는 것으로 자영업 성공 도울 것"

이인욱 KT 상무보
소상공인 서비스 확장 나선 KT
창업 경로마다 자사 솔루션 결합
테이블오더 시스템 '하이오더'
요식업 넘어 생활업종으로 확대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사활
창업 솔루션 제공 플랫폼 준비

[fn이사람] "통신·유통 등 KT가 잘하는 것으로 자영업 성공 도울 것"
KT 제공
지난해 KT가 소상공인 서비스 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1조3800억원이다. 올해 매출은 그보다 1200억원 늘어난 1조5000억원이 목표다. 소상공인 서비스 사업 후발주자인 KT의 시장 위치,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하면 꽤 과감한 수치를 꺼낸 셈이다. KT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화두로 '창업 길목 석권'을 제시했다. 창업·재창업을 고민하는 초기 단계부터 KT의 기술과 노하우를 '원샷'으로 투입해 성공적 창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2일 만난 KT 소상공인사업담당 이인욱 상무보(사진)는 "우리나라에서 통상 연간 발생하는 창업 절반은 기존 사업자가 하던 통신·솔루션을 명의변경 형식으로 이전받는 재창업"이라며 "재창업 고객을 끌어올 수 있도록 KT가 강점이 있는 통신과 다양한 소상공인 솔루션을 결합해 신규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 사무실·매장 임대, 인허가 절차, 판매처 확보 등 창업 시 고려해야 하는 모든 경로마다 KT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인 '하이오더' 생태계 확대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하이오더 전용 태블릿을 월 1만대 이상 공급해 연내 판매량 20만대를 넘긴다는 목표다. 주력인 요식업뿐 아니라 도소매, 유통, 건설 등 소상공인과 밀접한 100대 생활 업종으로 공급처를 확장한다.

소상공인 사업 공략을 위해 로봇도 적극 활용한다. KT가 갖춘 탄탄한 유통망에 기반한 로봇 플랫폼 구축 구상도 그중 하나다. 전 세계 로봇 제조사들로부터 다양한 로봇을 공급받아 이를 고객에게 KT가 직접 공급하는 구조다. 이 상무보는 "로봇을 이용한 부가가치를 소상공인에게 어떻게 제공할지 여러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KT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소상공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또 온라인에 밀려 영향력이 약해진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작업도 병행하는 유통채널 혁신도 추진한다.

이 상무보는 "오프라인 없이는 온라인도 존재할 수 없다. 고객들과 정서적 교감을 쌓을수록 영업·마케팅 전달력은 높아진다"며 "온라인 채널은 상품과 서비스의 본질을 강화해 소상공인 고객들이 KT 솔루션으로 자발적으로 유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에 도움이 되는 상권 분석 컨설팅 등 다양한 창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출범도 계획 중이다.


이 상무보는 "가령 특정 상권에서 유사한 업종을 영위하는 타 매장과 매출을 비교하거나 상권 유동인구를 분석해 어떤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야 하는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 및 통신 등 서비스도 한 번에 제공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이 불황에도 성공의 길로 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KT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보는 "소상공인들이 KT를 '원더랜드'로 인식할 수 있도록 KT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