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한 '아노라'의 숀 베이커 감독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4개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아노라'의 여주인공 마이키 매디슨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뉴시스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에 돌아갔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노라'를 연출한 베이커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마저 거머쥐면서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숀 베이커의 '아노라'는 이밖에도 각본상(숀 베이커), 편집상(숀 베이커), 여우주연상(마이키 매디슨) 등 3개의 트로피를 더 들어올려 5관왕에 올랐다.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이 작품은 남우조연상(유라 보리소프) 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수상으로 이어지는 진기록을 세웠다.
제작비 600만달러(약 87억7000만원)의 저예산 독립영화인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립 댄서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대에 오른 베이커 감독은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 영화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세상이 분열되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 중요한 경험이 된다"며 "극장이 위협받고 있지만 극장 관람이라는 위대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노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마이키 매디슨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애당초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의 수상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25세의 신인 배우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가져가면서 이번 시상식 최대의 이변이 연출됐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3년 '피아니스트'에 이은 생애 두 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이다.
남녀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과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가 나눠 가졌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는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과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에 이어 오스카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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