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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글 쓰고 시세 비교하고… 귀찮았던 중고거래 AI가 척척

당근, AI 포스팅 등 기능 다양화
캐나다 서비스 '캐롯' 성과 뚜렷
번개장터, 숏폼 동영상 자동 생성
제품홍보 늘며 거래 활성화 견인
중고나라, AI사기감지로 피해 뚝

판매글 쓰고 시세 비교하고… 귀찮았던 중고거래 AI가 척척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의 AI포스팅 기능을 활용하면 AI가 판매 물품의 적정 가격대를 추천해준다. 당근 제공

#.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학중인 A씨는 '캐롯'(당근의 글로벌 서비스)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카메라 등 최근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판매하려면 제품명과 가격을 책정하기가 애매했는데, 캐롯에는 AI 포스팅 기능이 아주 유용하기 때문이다. 캐롯의 AI 포스팅은 사진만 업로드하면 AI가 즉시 게시글 제목, 제품 사양, 상태, 적정 가격 등을 자동으로 작성해 준다. A씨는 AI가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해 게시글을 올렸고, 1시간 만에 구매 희망자 3명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는 "게시글 작성이 귀찮았는데 AI가 알아서 해줘서 너무 편리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앱 시장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과 번개장터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최근 게시글 작성과 시세 분석, 사기거래 탐지 등에 AI를 붙였다. 사용자가 제품 사진만 올려도 게시글 제목과 적정 까지 자동 작성해준다.

당근은 최근 AI 고객센터 검색 및 요약, 게시글 판별 시스템, 중고 스마트폰 시세 분석 등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다. 특히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에 적용한 AI포스팅 기능은 사용자의 이용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AI 포스팅은 이용자가 판매할 물품의 사진만 올리면 AI가 게시글을 써주고, 적정 가격까지 추천해준다. 기존에는 판매자가 직접 상품명을 입력하고 적절한 가격을 설정해야 했지만, AI가 이를 대신하면서 중고거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캐롯은 캐나다에서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캐롯 캐나다는 현지 공략 2년 만인 지난해 5월 100만명을 넘어선지 8개월 만의 성과다. 당근은 서비스 초기 단계부터 AI 머신러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개별 이용자의 관심사를 학습하고 예측해 홈피드와 검색 결과 페이지 등에 다양한 추천 콘텐츠로 연결시켰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최근엔 AI 스마트폰 시세분석 기능도 도입해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활용중"이라며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AI 기반 게시글 판별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반려동물, 주류, 담배 등 거래 금지품목이나 위조품 판매 게시글 까지 가려내고 있다"고 전했다.

번개장터도 AI를 이용한 '숏폼 동영상 자동 생성 기능'을 도입했다. 판매자가 상품 이미지를 올리고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짧은 홍보 영상을 만들어 준다. 번개장터는 AI 번역 검색, 개인화 상품 추천, 자동 사기 탐지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AI 셀프검수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가 직접 입력한 상품 상태 정보를 검수하고, AI 보안 인증 기술을 도입해 실물 인증 여부를 점검한다. 특히 AI 기반 사기 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사기 키워드와 의심스러운 패턴을 자동 감지해 3년간 피해 접수 건수를 70%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한 업계관계자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물건이 더 많이 올라오고, 판매자와 구매자간 희망가격에 대한 격차를 줄여 거래 빈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AI가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주면 플랫폼이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