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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시들해진 국내 OTT… 넷플릭스 독주 굳히나

오겜2·중증외상센터 등 흥행몰이
월간 이용자 전년대비 7.4% 증가
티빙·웨이브 합병 지연 '반사이익'

인기 시들해진 국내 OTT… 넷플릭스 독주 굳히나
넷플릭스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에 나오는 가수 성시경(왼쪽)과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시즌2와 '중증외상센터'의 흥행으로 새해 들어 독과점 체계를 굳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티빙과 웨이브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뉴스가 국내 영업중인 OTT 6개사(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왓챠)의 2월 하루평균이용자수(MAU)를 분석한 결과 6개사 모두 하루평균이용자수(MAU) 감소세를 보였다. 쿠팡플레이와 왓챠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각각 10만명 이상 줄었다.

■넷플릭스, 2월에도 독주 체제 굳건

3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345만1922명을 기록, 지난달(1371만319명)보다 1.9% 감소했다. 하지만 작년 2월과 비교하면 7.4% 증가한 수치다. '오징어게임2'의 경우 오는 6월 27일 시즌3 공개가 예고되면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TV-OTT 드라마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중증외상센터', '멜로무비'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말부터 공개한 새 예능 시리즈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선을 보인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미식가인 가수 성시경과 '고독한 미식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밥 친구가 돼 서로 맛집을 교환하는 프로그램으로, 공개되자마자 한국, 일본 양국에서 동시 1위에 올랐다.

김숙·홍진경·조세호·주우재·장우영의 버라이어티쇼 '도라이버', 추성훈의 토크쇼 '추라이추라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라이버'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KBS2에서 방송된 '홍김동전'이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부활한 프로그램이다.

■티빙 MAU 급감…"티빙·웨이브 합병 지연 아쉬워"

지난달 눈에 띄는 것은 티빙의 하락세다. 티빙의 2월 MAU는 679만2452명으로 전달(733만6146명)보다 8% 급감했다. 티빙은 '언더커버하이스쿨', '이혼숙려캠프', '식스센스', '그놈은흑염룡', '스터디그룹' 등에 많은 눈이 쏠렸지만, 한국프로농구(KBL) 리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의 빈 자리를 메워주지 못하면서 결국 시청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티빙은 오는 22일부터 개막하는 2025 KBO 리그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티빙 이용자 수가 급감한 덕에 쿠팡플레이도 MAU가 684만2524명으로 전달(685만3457명) 대비 소폭 하락했음에도 2위 OTT로 올라섰다. 이 밖에 웨이브(418만4143명), 디즈니플러스(256만7992명), 왓챠(49만2421명)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SBS와 콘텐츠 제휴도 맺고 콘텐츠도 전편 공개가 아닌 주 단위 공개를 하는 등 갈수록 한국 시장 공략을 잘하는 것 같다"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성사되면 좀 더 규모 있는 투자들이 가능해질텐데, 합병이 지연되면서 조금 뒤처지는 면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