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이 경북 포항 공장 기술직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또 전환 배치도 함께 실시해 사업장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부터 포항 2공장을 축소 운영해왔다.
이처럼 현대제철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중국발 철강 제품의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이 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가재 시장 공급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효율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포항 2공장의 제강 및 압연 공정 모두 기존 4조 2교대 체제에서 2조 2교대로 전환한 상태로, 제강 공정에서 쇳물만 생산하고 있다.
당초 현대제철은 가동률이 떨어진 포항 2공장을 완전히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노조의 반발과 노사 협의 끝에 축소 운영으로 선회한 바 있다. 포항 2공장에서는 주로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형강 제품을 생산했다.
현대제철은 포항 공장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동시에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배치 인력도 모집한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0년 수익성 악화로 당진 박판(두께 3㎜ 이하의 얇은 철강재)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이후 해당 공장을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는 준비를 해왔다.
저탄소 공정으로 탈바꿈한 당진 공장은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포항지역 현대제철 자회사인 현대IMC도 지난달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하고, 같은 기간 충남 당진에 위치한 또 다른 현대제철 자회사인 현대ITC로의 전환배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 2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노력했지만, 저가 수입 철강재 유입 등 어려운 철강 경기가 지속돼 기술직 희망퇴직 및 당진 전환 배치를 진행하게 됐다"며 "회사는 향후 노사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고용 안정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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