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명칭을 상표로 출원했다. 재건축 입지를 선점하는 취지로 압구정재건축영업팀도 본격 신설했다.
4일 특허청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13일 '압구정 현대'와 '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한글 및 한자를 혼용한 상표를 출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현대건설의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단지"라며 "해당 명칭에 대한 상표권 출원은 브랜드 관리 및 보호를 통해 향후 안정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준공된 지 수십년이 지난 아파트 단지명을 건설사가 상표로 출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 브랜드나 신축 단지명에 한해 상표로 출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현대건설은 50년이 된 구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압구정 현대아파트'라는 이름의 상징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브랜드 보호를 넘어 '압구정 현대'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이 1975년부터 조성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단지 아파트로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기존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설계와 기술을 더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이는 2024년 1월, 업계 최초로 출범한 '압구정재건축수주 테스크포스팀(TFT)'을 확대·강화한 것으로 보다 적극적인 재건축 추진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포함한 압구정 재건축은 오는 6월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가 발표되며 본격화될 예정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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