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화웨이 전시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연되고 있다. 사진=장민권 기자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유니트리 전시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시연되고 있다. 촬영=장민권 기자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LG유플러스 전시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가 관람객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 사진=장민권 기자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아너 전시관에서 휴머노이드형 손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장민권 기자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KDDI 전시관에 마련된 무인 편의점 컨셉의 자율주행차량. 사진=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현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였다. 전시 품목에 AI 제품이나 기술이 없는 참가 기업이 없을 만큼 AI가 일상으로 성큼 들어온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다. AI가 물리적 노동에 적용되는 '피지컬AI'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느낄 만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모습이었다.
유니트리 로봇, 뒤로 걷다 몸 꺾어도 유연
4일(현지시간) 찾은 로봇 기업 유니트리 전시관은 휴머노이드 로봇 'G1' 시연을 구경하는 관람객들도 북적였다. 높이 1.3m, 무게 35㎏의 G1은 두 발로 앞으로 걸은 후 자연스럽게 뒷걸음질쳤다. 이어 몸을 뒤로 꺾는 동작을 수행하는 등 넓은 가동 범위도 과시했다. 관람객들과 춤을 추기도 했다. 3개의 손가락을 움직여 계란 등 부서지기 쉬운 물체도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 관절 역할을 하는 43개의 모터가 장착돼 유연한 동작 수행을 가능케 했다. 3D 라이다 기술과 뎁스 카메라가 적용돼 주변을 360도 탐지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아너는 중국 로봇 업체 파시니(PAXINI)와 협업한 휴머노이드형 손 로봇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손 로봇과 함께 전시된 아너의 노트북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을 이리저리 움직이자 손 로봇도 같은 동작을 실시간으로 취했다. 손가락을 전부 움직이며 인사를 건넸는데도, 멈춤 없이 유연하게 손을 움직였다. 다만, 관람객이 엄지와 검지, 약지를 핀 손 동작을 할 때는 새끼 손가락을 제외하고, 'ㄴ' 모양만 취하는 등 완벽하게 동작을 습득하지 못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관람객이 손을 앞으로 내미니 손을 내미는 로봇개, 새끼 강아지 모양의 아담한 크기인 반려로봇 '루나', 바둑 로봇 '센스로봇 고' 등도 선보였다.
올해 MWC 최대 규모 전시 부스를 차린 중국 화웨이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화웨이 직원이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며 "너가 보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봐"라고 묻자 "에펠탑"이라고 중국어로 답했다.
LG유플러스가 전시관 중앙에 배치한 2족 보행 로봇 '앨리스'는 관람객들에게 퀴즈를 내고, 맞힐 경우 생수를 손으로 집어 건넸다. LG유플러스의 자체 AI인 '익시'를 탑재해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 시장 1위인 이앤(e&)그룹은 사람처럼 가발을 씌우고, 빨간 가디건을 입힌 AI 로봇 '아미라'를 공개했다.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개발한 이 로봇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소통 능력을 강화했다. 실제 아미라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대답할 때 눈동자를 굴리기도 하고, 손 동작을 크게 하는 등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류, 소매업 등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AI의 거대언어모델(LLM) '그록3'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올해 1만대 양산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32억 8000만달러(4조7700억원)에서 2032년 660억달러(9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율주행차로 편의점 옮긴 日 통신회사
자율주행 기술도 대거 전시됐다.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는 무인 편의점을 자율주행차로 옮겼다. 전시된 자율주행차 내부에는 각종 음료수와 과자 등이 진열돼 있었다. 물건을 채워넣으면 운전자 없이 차량 스스로 정해진 지역까지 배송하는 AI 자율 배송 시스템이다. 매장 내 자동 재고 정리를 담당하는 로봇도 선보였다. 차량 내 생성형 AI가 배송 차량, 물류 트럭, 택시 등으로부터 얻는 대량의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다. 통신회사인 KDDI가 갖춘 통신 인프라가 방대한 데이터 수집을 가능케 했다는 설명이다.
KDDI 관계자는 "매장이 없거나 고령층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유명 오토바이 브랜드 두카티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레노버는 트랙데이터를 수집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전시했다. 듀카티를 상징하는 빨간색 외관의 NTB-01의 최고 속도는 200mph(시간당 321㎞)에 달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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