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민 찐 베트남 총리, 4일 35개 韓대기업과 간담회
팜 총리 "문제 해결 가로막는 장벽 없다" 지원 약속
나기홍 삼성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정부 지원 필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4일 국내 35개 대기업 관계자와 간담회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베트남 관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베트남 행정부의 수장인 팜 민 찐 총리가 국내 대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반도체·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투자를 요청했다. 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한국) 기업들의 건의 사항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면서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장벽은 없다"고 한국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내총생산(GDP) 8% 성장을 목표로 내세운 팜 총리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베트남 투자 유치에 직접 팔을 걷었다.
팜 총리 "韓기업, 신기술 분야 대한 투자 확대해 달라"
5일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삼성 △SK △현대 타인콩 △LG △효성 △CJ △롯데 등 35개 한국 대기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회담은 최근 일주일 동안 베트남 정부가 해외 기업들과 가진 다섯 번째 만남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간담회에서 팜 민 찐 총리는 한국 기업들에게 AI,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전략적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팜 총리는 "베트남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허브로 활용해 달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협력해 기술 이전 및 고급 인력 양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을 경제의 핵심 축으로 삼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센터와 혁신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한국의 숙련 인력을 베트남으로 파견하는 동시에 베트남의 숙련 노동자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이날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회장은 "반도체, AI,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FDI 유치는 베트남이 첨단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1일부로 베트남 법인장에 취임한 나기홍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 실장(부사장)은 반도체와 AI 산업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가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對베트남 FDI투자액 134조원 육박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 규모는 70억달러(약 10조1934억원)로, 전년 대비 37.5% 증가했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누적 FDI 투자액은 920억달러(약 133조9704억원)를 넘어섰다.
현재 베트남 내 한국 기업 수는 약 1만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은 9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코참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82%는 베트남 정부가 대외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외교력과 FDI 지원 정책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추후 한국 기업들이 고속철도(북남선), 원자력 발전 등 베트남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설계·제작·인력 양성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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