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규 EG자산평가 대표
작년 10월 아이리스 시스템 출시
AI 기반 신용·시장위험 사전 감지
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
금융기관 투자 결정 지원에 도움
5일 서울 여의도 EG자산평가 본사에서 이현규 EG자산평가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EG자산평가는 자산평가업무에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출발했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 열매가 하나 둘 맺어지고 있다"
5일 이현규 EG자산평가 대표는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후 AI를 활용한 새로운 자산평가 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인프라 준비를 해왔고 그 결실이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리스(AIRiS·AI Risk Signal)'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리스는 채권 운용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AI 기반 서비스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이를 사전 알림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AI 재무 시그널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감성지수 분석 △기업 재무비율 경쟁사 비교 △데이터를 시각화한 차트맵 등이 있다. 이러한 분석 도구를 통해 채권 발행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를 더욱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G자산평가는 지난 2020년 6월 설립된 자산평가사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함께 대체자산 평가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공정가치 평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후 2년간 다양한 금융자산의 가격을 평가하는 평가시스템과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전산 설비 구축 등의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며 "그 결과 현재까지 평가 가격 산출 및 송출 과정에서 단 한 건의 시스템 오류도 발생하지 않았고, 이것이 신설회사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EG자산평가는 인프라 구축이 마무리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현재 신한, 하나 등 주요 은행과 한국투자신탁, NH아문디 등의 자산운용사, 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보험회사, 한국투자증권 등의 대형 증권사에 이미 평가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또 캐피탈 및 벤처캐피탈(VC) 등의 비시장성지분증권 평가도 상당수 수행하고 있다.
실제 아이리스 출시 5개월 만에 운용사,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채권 투자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아이리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채권 운용 담당자들이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투자 결정을 지원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와 채권평가 용역 계약 체결은 아이리스 서비스의 신뢰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 2025년도 채권평가사로 EG자산평가와 나이스피앤아이를 선정했다. 이는 EG자산평가의 평가 가격이 정확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라며 "이번 계약 체결은 정부 기관 및 금융 시장에서 아이리스가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G자산평가는 우정사업본부 계약을 발판으로 연기금, 공제회,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과 채권평가 계약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는 아이리스의 큰 강점 중 하나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꼽았다. 이 대표는 운용사 등 채권 운용 매니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이러한 기민한 대응은 그의 경력과도 연관이 깊다.
그는 본드웹을 설립해 다양한 채권 및 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한 경험이 있으며, KG제로인과 자산평가사에서의 경력이 아이리스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이 대표의 목표는 AI 기반의 아이리스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국내 정보서비스의 양적 질적 향상을 통해 데이터 가격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해외 데이터의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우리나라 자산평가회사 등이 제공하는 데이터의 비용은 너무 저렴하다"라며 "고객이 신뢰하는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되 정보와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여 데이터의 가격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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