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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스타트업계, 리더십 교체로 위기 넘는다

벤처협, 송병준 컴투스 의장 취임
"혁신 생태계 조성 1순위로 추진"
여벤처협, 성미숙 에코트로닉 대표
"기술혁신으로 기업 글로벌화 추진"
여경협·창업진흥원 등도 수장 교체
규제 철폐·글로벌 사업 지원 속도

벤처 스타트업계, 리더십 교체로 위기 넘는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유종필 창업진흥원 원장(왼쪽부터)
국내 벤처스타트 업계에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계가 투자혹한기 속 위기감이 맴돌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벤처업계 주요 협단체와 벤처기업 지원 정부 기관인 창업진흥원 등의 수장이 새롭게 교체됐다.

우선 벤처기업협회는 모바일 게임 1세대 기업인 컴투스홀딩스 송병준 이사회 의장을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송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제 1순위 아젠다로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 벤처생태계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대외 벤처정책 추진을 강화하고, 투자·마케팅·인재 지원 등 실질적인 회원사 지원을 배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벤처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는 성미숙 에코트로닉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성 회장은 기술 혁신과 투자 유치로 여성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성 회장은 "국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은 벤처이기에 앞으로 여성벤처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기업 마중물 담당을 하는 VC협회장으로는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김 회장은 벤처캐피털 글로벌화를 위한 방안으로 해외기업 투자, 역외펀드 결성, 해외 출자자 유치 등을 꼽았다. VC협회 회원사가 투자한 기업이 해외 시장에도 상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선단체인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수장도 박창숙 창유섬유 대표이사로 교체, 취임했다. 2016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여경협 경기북부지회 제2대 지회장을 맡은 박 회장은 "뷰티, 푸드 등 전통적인 여성특화 산업을 넘어 펨테크와 같이 여성의 전문성과 혁신성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겠다"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 여성기업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김용문 전 원장 사임으로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해 왔던 창업진흥원 원장에는 유종필 전 서울시 관악구청장이 신임 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 원장은 "현장 중심의 정책 집행 기관으로의 재도약을 통해 정부의 창업 정책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수장들은 업황 활력을 위한 규제 철폐와 글로벌 사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벤처 생태계는 4년 연속 기술 기반 창업기업 수가 감소 중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전체 벤처기업의 영업이익은 1998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발 무역 전쟁 여파로 세계 경제가 더 깊은 불확실성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체장들이 벤처·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중간 다리로서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체들이 현재 실태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의견을 수렴, 정책 당국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현장 관리감독 뿐만 아니라 예산 집행에 문제가 없도록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을 수행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