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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전용 가구는 기본… 생활습관 맞춤 ‘펫테리어’도 등장

수십만원짜리 제품에도 지갑 척척
업계, 펫펨족 공략 경쟁 치열해져
반려동물 시장 2032년 21조 전망

반려동물 전용 가구는 기본… 생활습관 맞춤 ‘펫테리어’도 등장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한 국내 가구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샘과 신세계까사에 이어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도 펫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지며 진출을 채비 중이어서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면서 기꺼이 고가의 제품을 선물하는 이른바 '펫펨족'을 공략하기 위한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반려동물 침대와 캣타워 침대 패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몬스의 멀티브랜드 'N32'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반려동물 전용 '쪼꼬미 매트리스'를 공개했다.

사이즈는 총 2개로, 중형견까지 사용할 수 있는 큰 사이즈의 매트리스 가격은 50만원대다. 시중 반려동물 전용 제품군과 비교하면 고가에 해당한다.

에이스침대가 출시 예정인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패널도 각각 30만원대와 40만원대로, 고가로 형성됐다. 이처럼 중견 가구 업체들은 '프리미엄 펫 가구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가구업계에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활발하게 선보인 업체는 한샘이다. 5여년 전부터 반려동물 전용 가구는 물론 스크래치에 강한 소파 등을 내보이면서 발 빠르게 펫 시장 선점에 나섰다.

반려동물 전용 가구 브랜드도 등장하고 있다. 퍼시스그룹의 일룸이 만든 '캐스터네츠' 시리즈와 신세계까사의 '몽스'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반려동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스크래치와 오염에 강한 소재 등을 앞세우고 있다.

이처럼 가구 업계가 펫시장에 뛰어든 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수로 따지면 1000만명이 넘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552만가구, 총 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전망도 밝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2년 기준 8조5000억원 수준으로, 10년 뒤인 2032년에는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도 펫시장 성장에 한몫했다. 키우는 고양이나 강아지의 건강이나 생활 습관을 고려해 인테리어 계획을 세우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도 등장하면서 이른바 '펫테리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에 건자재와 페인트 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 L&C는 지난해 반려동물 미끄러짐 방지 기능을 갖춘 바닥재와 오염에 강한 벽지를 선보인 바 있다. 노루페인트는 국제지속가능인증원(IGSC)으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하는 등 반려동물의 건강을 예민하게 살피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