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직전까지 7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회생 신청을 예상치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로 운영자금 목적으로 CP와 전단채를 발행해 왔으며 현재 발행 잔액은 지난 4일 기준 1880억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회생 신청을 열흘 앞둔 지난달 21일 CP와 전단채를 발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CP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평소 매월 25일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발행해 왔으며 증권사들이 인수해 갔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회생을 신청한 것이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공시된 신용평가 결과 예상과는 달리 신용등급이 A3-로 한 단계 하락해 CP 발행이 어려워지게 됐다"며 "이에 따라 단기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휴일이 끝나는 3월 4일 바로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회생 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단기자금 이슈로 인해 긴급하게 신청하게 된 것으로 사전에 예상됐던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홈플러스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1000억원가량 남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홈플러스가 직접 발행한 것이 아니며 모두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ABCP는 증권사가 당사 카드매입 대금에 대한 신용카드사의 매출채권을 각 카드사로부터 인수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라며 "발행 주체가 증권사로 홈플러스가 직접 발행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또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와 전단채는 물론 홈플러스의 신용카드매입채무를 기초자산으로 증권사들이 발행한 ABCP 모두 회생절차에 따라 승인되는 회생계획에 의해 변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무가 유예됐으나, 현재 홈플러스의 현재 현금창출력과 소유부동산(감정가액 4조7000억원)을 고려할 때 현금수지는 곧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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