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CIS 사업 부문 구성원 대상 소통 행사 진행
CIS 사업 부문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한다고 밝혀
HBM, CXL, PI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에 보다 집중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뉴스1
SK하이닉스 CMOS 이미지센서(CIS) 사업 일지 |
시기 |
내용 |
2007년 |
CIS 사업 시작 |
2008년 |
CIS 개발업체 실리콘화일 인수,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 |
2019년 |
일본에 CIS 연구개발(R&D) 센터 개소, 이미지센서 브랜드 ‘블랙펄‘ 출시 |
2023년 |
CIS사업부 R&D 조직으로 개편 |
2024년 |
CIS 감산 추진 |
2025년 |
CIS 사업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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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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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비주력 사업인 CMOS 이미지센서(CIS)에서 손을 뗀다.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했던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안 되는 사업은 종료' SK하이닉스판 리밸런싱
SK하이닉스는 6일 CIS 사업 부문 구성원을 상대로 소통 행사를 열고 "글로벌 AI 중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CIS 사업 부문이 지닌 역량을 AI 메모리 분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IS 담당 인력은 AI 메모리 등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하고, 기존 CIS 생산라인도 제품 수요에 따라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한 후 이를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 영상을 출력해 주는 칩으로, CMOS공정으로 생산되는 반도체 소자를 CIS라고 부른다. 주로 카메라폰, 웹카메라, 의학용 소형 촬영장비 등에서 일종의 전자 필름 역할을 한다. SK하이닉스는 2008년 CIS 개발 업체 실리콘화일을 인수하며 이미지센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2019년 일본에 CIS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하고 같은 해 이미지센서 브랜드 '블랙펄'을 출시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수익성 압박이 날로 커져갔다.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탓이다. 이에 CIS 사업을 접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면서, 이같은 결정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CIS 시장 점유율은 1위 소니(45%), 2위 삼성전자(19%)인 반면, SK하이닉스는 6위로 4% 점유율에 그쳤다.
이에 회사는 CIS 사업 규모와 역할을 꾸준히 축소해 왔다.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에서는 CIS 개발 조직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옮기고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최고기술책임자·CTO)이 CIS 개발 담당을 겸하도록 했다. 최근엔 CIS 생산 라인을 HBM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강화' HBM 중심 메모리 역량 결집
이번 결정으로 회사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주주 가치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기능별로 관련 인력이 흩어져 있는 상태고, 현재 인력 규모는 수 백 명 수준으로 안다"며 "미래 성장성이나 수익 차원에서 CIS 사업 종료는 내부에서 계속 검토해오고 있던 부분이며 AI 메모리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종료 수순을 밟는 한편,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인 HBM에 '올인'하고 있다. 전 세계 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중 내년 HBM 물량 대부분에 대해 가시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첨단 HBM 제품 공급에도 속도를 낸다.
하반기에는 6세대 HBM인 HBM4 12단 공급 준비를 마치고, 이후 16단 제품은 고객 요구에 맞춰 내년 하반기를 공급 예상 시점으로 잡고 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 주목되는 컴퓨트 익스프레스링크(CXL)나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AI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기존 CIS 사업 부문 소속 구성원이 새로운 조직으로 이동하는 데 있어 개인의 전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원팀 마인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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