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 확산되나
과천자이 전용 74㎡ 18억8700만
재건축 단지들도 최고가 새로 써
상승폭 0.51%… 수도권 중 최고
6일 경기 과천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모습. 인근 단지 매매 실거래가격은 최근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연지안 기자
"재건축이 이어지면서 이주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은 계속 오른다." "이 지역은 인기지역이다 보니 상승세가 이어져왔다."
6일 수도권 인기입지로 꼽히는 경기 과천역 일대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과천 지역의 뚜렷한 상승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과천역 주변의 한 공인중개사는 "과천주공 8, 9단지를 시작으로 5단지까지 재건축 이주가 이어지다 보니 인근에 거주하려는 고령층 주민들의 매수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매물은 한정되다 보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과천주공4단지 근처의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과천은 워낙 인기지역이다 보니 상승세는 지속돼왔다"며 "재건축 수요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상승세가 있는 지역"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과천역 인근 아파트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별양동 과천자이 아파트는 각 면적별로 최고가 기록이 잇따르고 있다. 전용면적 74㎡가 지난달 22일 18억87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59㎡ 역시 지난달 14일 16억97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앞서 전달인 1월에도 전용면적 84㎡가 21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찍었고, 99㎡도 지난달 14일 24억6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자이는 지난 2021년 준공된 2099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다.
인근에 있는 과천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은 올해 1월 84㎡가 20억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에 진입했다. 과천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도 신축으로 2020년 준공한 1317가구 규모 대단지다.
재건축 단지 역시 상승세가 나타났다. 재건축 이주를 앞둔 과천주공5단지는 지난달 23억원에 매매된 상태로, 전달인 1월에는 23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음 주 이주를 시작하는 과천주공8단지 역시 지난달 21일 83㎡가 22억원에 실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이 같은 가격은 서울 강남권 가격 못지않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수도권은 전주 0.01%로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는 상승폭이 0.02%로 커졌다. 전주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과천의 상승폭이 가장 커 0.51%를 나타냈다.
이는 전주(0.23%)보다 올라간 것으로, 서울 강남구(0.52%)에 육박하는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과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강남권발 상승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경기 주요지역인 성남, 과천, 수원, 용인 4개 지역을 넘어 서울 외곽지역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올해 입주물량이 작년 11만가구 대비 크게 줄어든 7만가구 수준으로 강남권발 상승세 확대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