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본사에서 만난 신입사원 4인
"과감한 투자·글로벌 경쟁력 매력"
공학도들 조선업계 진출 많아져
"꼬박 24시간 날아와 채용 지원"
아프리카 건설사서 이직하기도
한화오션 우상준(26), 김민지(26), 노정연(25), 엄예지(26) 신입사원(왼쪽부터)이 지난 5일 한화오션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거제(경남)=이동혁 기자】 "350만원과 24시간을 바꿀 만큼 가치 있었다."
한화오션 인터페이스 직무를 맡고 있는 신입사원 엄예지(26) 씨는 과거 아프리카 건설 기업에서 사업 관리 업무를 하던 중, 한화오션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귀국했던 경험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50만원을 들여 2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한화 계열사 중에서도 1~2위를 다툴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한화오션을 보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상선 △해양 △특수선 사업부별로 글로벌 역량과 직무 역량을 갖춘 신입사원 300여명을 채용하며 미래 해양산업 인재로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한화오션 본사에서 만난 신입사원 4명은 모두 2000년대생인 MZ세대였다. 지난해 인턴을 거쳐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한 이들은, 일반적으로 서울 근무를 선호하는 또래들과 달리 각기 다른 이유로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을 선택했다.
상선 사업관리를 맡은 김민지(26) 씨는 한화오션의 성장 가능성과 다양한 계열사와의 협업 기회에 매력을 느껴 지방 근무를 선택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 씨는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한화오션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매출 비중이 높은 상선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지방 근무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회사의 경쟁력과 비전이 뚜렷하다면 지방 근무도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생산 관리 직무를 맡고 있는 우상준(26) 씨는 "요즘 졸업한 친구들 중에서도 지방 근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취업할 때 회사의 미래 비전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는 기계공학과 출신들이 주로 반도체나 자동차 분야로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주변에서 조선업계 채용 절차를 묻거나 지원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방산 투자 확대에 따른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수선사업부에 근무하는 노정연(25) 씨는 "미국 유지·보수·운영(MRO) 사업과의 협력 문의가 늘었고, 미국과 독일 등으로 해외 출장 기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MZ세대 신입사원들은 한화오션의 강점으로 △과감한 투자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 △변화하는 조직 문화를 꼽았다. 특히 사내 'TOP 혁신활동'과 '비즈니스 컬처&파트너' 활동을 통해 조직 문화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운영 능력까지 갖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여성 인재들에게도 차별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엄예지 씨는 "아프리카 건설 현장에서는 여성 매니저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지만, 한화오션에서는 여성 직원도 현장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예비 취업자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신입사원들은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무직도 진수식이나 인도식 등으로 현장에 나갈 일이 많으니 미리 현장 경험을 쌓아두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올해도 대규모 신규 채용을 이어간다. 지난달 28일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으며, 일반 전형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위한 '글로벌 챌린저' 전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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