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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위비 증액에 방산株 강세… 철강株에도 자금 몰려 [ETF 스퀘어]

TIGER 우주방산 19.37% 상승
KODEX 철강도 12% 이상 올라
美 기술주는 투자심리 꺾여 휘청

유럽 방위비 증액에 방산株 강세… 철강株에도 자금 몰려 [ETF 스퀘어]
지난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방산·조선주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면서 주도주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 중국의 철강 감산 기대감에 철강주가 일제히 불기둥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우주방산'으로, 이 기간 19.37% 상승했다. 레버리지, 인버스 종목과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이하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어 PLUS K방산이 2위(17.73%), PLUS 글로벌 방산과 SOL K방산이 각각 3위(15.13%), 4위(14.93%)를 차지하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의 방위비 증액이 국내 방산 기업의 이익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앞서 독일은 500억유로 규모의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을 편성하고, 헌법에 규정된 국방비 차입 한도를 면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지난 4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방위비 지출시 EU 회원국에 대해 재정준칙 적용을 제외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27개 회원국 정상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유럽 각국의 군비 증강 기조에 국내 방산 기업들의 이익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방산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하나 장기적인 모멘텀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이 장기화 가능성, 이미 시작된 유럽 각국의 국방력 강화 기조는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 관련 상품들에도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KODEX 철강은 12.42% 상승했으며,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10.72% 올랐다.

그간 철강은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 압박에 따른 중국 철강 감산이 전망되면서 기대감이 확대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면서 수혜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선주가 양호한 수익률을 지켜냈다. 이 기간 HANARO Fn조선해운은 7.80% 상승했으며, TIGER 조선TOP10도 7.36% 올랐다.

반면,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을 쳤다. 이 기간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ACE 엔비디아 밸류체인 액티브'로 10.10% 하락했다.
이어 KODEX 미국 AI전력핵심인프라가 8.92%, KIWOOM 미국 양자컴퓨팅이 8.03%, SOL 미국AI전력인프라가 7.65%,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가 6.82%로 각각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가 최근 관세 우려로 휘청이면서 투자심리 역시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LS증권 황신해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스탠스 완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음에도 경기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이기지 못하고 재차 매물이 출회됐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