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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건소 나와 신입 쇼호스트로… "전문직 미련 없어요"

공영홈쇼핑 오현정·김민경씨
전직장 경력 포함 땐 6~8년차
"20년 뒤에도 방송 진행하고 싶어"

은행·보건소 나와 신입 쇼호스트로… "전문직 미련 없어요"
공영홈쇼핑 오현정 쇼호스트(왼쪽)와 김민경 쇼호스트. 공영홈쇼핑 제공
"안녕하세요! 공영라방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진행을 맡은 김민경, 오현정 쇼호스트입니다."

10일 서울 상암동 공영홈쇼핑 사옥에서 만난 김민경, 오현정 쇼호스트는 지난 2월 생방송에 입봉한 신입 쇼호스트들이다. 지난 연말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된 이후 2개월 간 교육 프로그램과 실습을 마치고 생방송과 라방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이날 방문한 스튜디오에서는 두 쇼호스트가 공영라방 김치 생방송 준비에 한창이었다. 큐 사인이 울리자 시작 전 숨을 고르며 상품 정보를 살펴보던 차분한 모습은 오간데 없고, 조용한 스튜디오 안이 두 쇼호스트의 활기찬 목소리로 가득했다.

김 쇼호스트가 "여러분, 김치는 이렇게 손으로 쫙쫙 찢어서 삼겹살에 돌돌 말아서 밥하고 먹어야 맛있는 거 아시죠?"라고 하자 오 쇼호스트가 큼지막한 숟가락을 베어 물고 "바로 이거죠"라며 온몸으로 맛을 표현했다.

이들은 쇼호스트로는 신입이지만 전 직장 경력을 포함하면 6~8년차 직장인이다. 김 쇼호스트는 작업치료사로 병원과 보건소에서 8년 이상 일한 경력이 있다. 오 쇼호스트는 IBK기업은행에서 6년 정도 근무했다.

전문직 이력을 포기한 이유를 묻자 "미련 없고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쇼호스트는 "보건소에서 어르신들의 인지치료와 교육을 진행하는 게 주 업무였는데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쉽고 여러 번 설명하는 훈련이 자연스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쇼호스트는 "은행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의 금융지원 상담을 주로 했었는데, 공영홈쇼핑에 와보니 고객이 협력사가 된 셈"이라며 "상품 하나하나에 담긴 중소기업 대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방송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포부를 묻자 김 쇼호스트는 "공영홈쇼핑이 올해로 개국 10년인데 20주년은 물론이고 30주년 특집방송도 진행했으면 한다"며 "장수하는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 쇼호스트는 "예전에 이사를 갔는데도 제가 근무하는 지점까지 일부러 와서 상품을 가입한 고객이 있었다"며 "채널을 돌리다 '오현정이네?'라며 자연스럽게 리모컨을 내려놓게 만드는 친근한 쇼호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래 기자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