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AC·사이니지·상업용 세탁기로 B2B 시장 공략
AI가전·빌트인 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군 적극 도입
"유통 과정 제3자 의존도 낮추고 리드 타임 단축...퀵커머스 진출"
"印소득세 감면 조치, 수요 증가시킬 것" 낙관
LG는 구광모 대표가 지난달 24일부터 인도 벵갈루루와 뉴델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방문해 미래전략을 점검했다고 4일 밝혔다. LG 제공
【뉴델리(인도)·서울=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 "LG의 목표는 모든 인도 가정에 LG 제품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전홍주 LG전자 인도 법인장(전무)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 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전 법인장은 "경제 성장과 소비자 선호 변화, 소득 수준 증가가 인도 시장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 법인장은 "(최근 발표된) 개인 소득세 감면 조치가 약 10조루피(약 166조6000억원)의 추가 가처분 소득을 창출할 것"이라며 "개인 소비와 선택적 지출이 증가할 것이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또한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법인장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 법인장은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사이니지 △상업용 세탁기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등 제품을 중심으로 B2B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신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핵심"이라면서 "품질과 기능,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및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제품군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진국에서 인기를 끄는 AI 기반 스마트 가전을 인도 시장에 출시해 프리미엄 소비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빌트인 주방가전(Built-in Kitchens) 등 신규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고급화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역별 맞춤 유통 전략을 통해 브랜드 접근성을 확대하고, 온라인 및 퀵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해 인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기업과소비자간(B2C)거래 유통망 확대를 위해 소도시 및 중소형 마켓까지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LG 브랜드샵과 전통 유통 채널을 활용해 더욱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자사 온라인몰을 활용한 직판(Direct-to-Consumer) 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퀵커머스 시장 진출과 관련해 전 법인장은 "중앙 물류센터(CDC)에서 직접 거래 파트너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유통 과정에서의 제3자 의존도를 낮추고, 배송 리드 타임을 단축하며 비용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LG전자 인도 법인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인도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IPO는 모회사인 LG전자가 보유한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유통망 확대, 프리미엄 시장 공략 등 성장 전략 실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전자 주요 경영진은 인도를 연달아 방문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R&D(연구·개발) 시설 'LG 소프트 인디아'를 방문했으며,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 사장도 지난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인도를 찾아 화제를 모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