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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와 그랜저처럼, 올레드TV와 QNED로 프리미엄 시장 1등 전략 가동 "

LG전자, 2025년형 올레드TV, QNED TV 신제품 공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강화 전략...'듀얼 트랙'
1500달러(220만원), 2500달러(363만원) 시장
모두 잡겠다는 목표...中가전 업계 대응 전략
LG전자 올레드TV 12년 연속 전 세계 1위

"제네시스와 그랜저처럼, 올레드TV와 QNED로 프리미엄 시장 1등 전략 가동 "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LG전자 허승현 AI서비스개발팀장이 'AI 챗봇'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화면 좀 밝게 해줘."
"뉴욕 여행가기 전에 보면 좋을 영화 추천해줘."
LG전자가 '10m 거리'에서도 가족 구성원 등의 목소리를 일일이 식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인공지능(AI) TV를 내놨다. 리포컨에 AI전용 버튼을 탑재, 일명 '손에 잡히는 AI TV'를 구현했다. 또한 서비스센터에 연락하지 않아도 AI가 TV 상태를 고치는 기능도 탑재됐다. LG전자가 강조하는 화질도 한층 개선됐다. 올해 전략은 '프리미엄 전략의 확장'이다. LG전자는 2500달러(약 363만원)이상 고가제품인 올레드 TV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로 1500달러(약 220만원)시장까지 시장 주도권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국 가전업체들도 빠르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프리미엄 모델 확장...200만원대 시장도 대응 강화
"제네시스와 그랜저처럼, 올레드TV와 QNED로 프리미엄 시장 1등 전략 가동 "
LG전자 100형 QNED 에보(모델명 QNED89A). LG전자 제공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을 열어, AI와 화질 모두 잡은 올레드·QNED TV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LG전자는 올레드 TV를 고급형인 '올레드 에보'와 일반형 올레드로 나누고,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업계 최다 라인업을 내놨다. 동시에 QNED TV 100인치 제품을 새롭게 추가, 프리미엄 LCD TV군에서도 40인치대부터 100인치까지 폭넓은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전략의 비장의 무기는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TV인 QNED TV다. 프리미엄 TV의 상징인 올레드TV에 QNED TV를 더하는 일명 '듀얼 트랙' 전략이다. LG전자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는 올레드TV와 QNED TV간 제품 차이에 대해 " 쉽게 말해 제네시스와 현대차 그랜저를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동시에 존재하듯, 프리미엄 TV 시장 역시 2000달러(약 363만원), 1500 달러(220만원)시장이 각각 존재한다"고 말했다. 통상, 1500달러 이상이면,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한다. 중국 브랜드들이 초대형·프리미엄 LCD TV를 앞세워 200만원대 시장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전략을 재수정한 것이다.

"제네시스와 그랜저처럼, 올레드TV와 QNED로 프리미엄 시장 1등 전략 가동 "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특히 자체 AI 칩(SoC·시스템온칩)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백 상무는 "AI 시대에 독자적인 SoC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재생과 동시에 화질과 음성을 개선하는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구현하려면 고성능 SoC가 필수적이다. 백 상무는 "중국 기업들이 패널 분야에서 헤게모니를 쥐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은 상당히 따라왔지만, 독자적인 OS(운영체제)가 없어 TV 구동 제어나 지역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과)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매출 기준 24.8%로, 삼성전자(50.7%)에 이어 2위다. 이보다 고가인 올레드TV시장에서는 12년 연속 판매 1위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손에 잡히는 AI TV"
LG전자 측은 "수많은 AI 기능들이 있어도 정작 고객이 이를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때문에 리모컨 버튼 하나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TV에 탑재해 그 접근성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리모컨에서 그 답을 찾았다. 리모컨에 AI 버튼을 장착, 손쉽게 AI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보이스 ID' 기능을 통해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하고 개인별 최적화된 콘텐츠와 화질모드를 제공한다. TV를 켜는 순간부터 AI가 선사하는 개인화된 서비스가 시작된다.

'AI 챗봇'은 TV에 발생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예를 들어 "화면이 어두워진 원인을 찾아줘"라고 말하면 AI가 해결 방법을 안내해 주는 식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LG전자는 40여개의 대응 시나리오를 사전에 입력해 놨다. 국내 판매용 TV에는 챗GPT를 탑재했고, 올 하반기엔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제네시스와 그랜저처럼, 올레드TV와 QNED로 프리미엄 시장 1등 전략 가동 "
연합뉴스

■독보적 화질, 한층 더 강화
LG전자는 독보적인 화질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화면 밝기나 주변 조도에 상관없이 일관된 검은색을 표현할 때 부여되는 '퍼펙트 블랙' 인증(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을 받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업계 최초로 탑재했다.2025년형 LG 올레드 에보의 경우 디스플레이 알고리즘과 유기 화합물 적층 구조를 바꾼 새로운 밝기 향상 기술을 적용해 최대 밝기가 일반 올레드 TV(B5 모델) 대비 3배에 이른다. 프리미엄 LCD 라인업인 2025년형 LG QNED TV 역시 신기술로 화질을 강화했다. 기존 퀀텀닷소자 외에 LG만의 새로운 고색재현 기술인 '다이내믹 QNED 컬러 솔루션'으로 색 재현율을 기존 대비 향상시켰다. 영상을 실제 눈에 보이는 것처럼 사실적인 순색으로 표현한다. 새로운 LG QNED TV 전 제품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원본 영상의 풍부한 색을 왜곡 없이 표현하는지를 측정하는 컬러볼륨 100%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에 이어 QNED에도 무선 AV(오디오 및 비디오)솔루션을 탑재했다. 최대 4K·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한다. 이 역시 업계 최초다.

올레드 TV 국내 출하가는 77형 기준 640만~900만원, 83형 기준 920만~1300만원이며 QNED TV의 국내 출하가는 75형 기준 319만~469만원, 86형 기준 459만~619만원이다. 100형 제품 의 출하가는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