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우건설
2014년 이라크 방파제 공사 시작
독보적 기술력·시공노하우 앞세워
총 9건 37억8000만달러 수주
체코 원전·투르크멘 비료공장 등
올해도 공격적 해외수주 확대계획
이라크 알포 신항만 현장 전경. 대우건설 제공
알포 방파제 전경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이라크에서 'K-건설' 신화를 쓰고 있다.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4년 2월 알포 방파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9건(약 37억80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이라크 신항만 개발, 대우건설 유일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대표 거점시장으로 성장한 이라크에서 해군 및 공군기지를 비롯해 체코 원전,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도 지난해 11조5000억원 대비 23% 증가한 14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알포 신항만 개발사업'은 남부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지역에 조성되는 프로젝트이다. 이라크 정부는 신항만을 터키와 인근 국가를 연결하는 철도와 연계 개발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항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는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추가 공사도 수주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우건설의 저력이 돋보인 행사가 현지에서 열렸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침매터널 함체 제작장 '주수(注水)' 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주수'는 해수면 아래 높이로 조성된 함체 제작장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다. 제작이 완료된 함체를 물에 띄워 설치 위치로 이동시킨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침설' 작업을 위한 첫 단계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침매터널 제작장 공사를 시작으로 함체 구조물 제작에 착수했다. 3년여의 시간에 걸쳐 길이 126m·폭 35m·높이 11m에 달하는 10개의 함체 구조물들 제작을 2024년 9월에 모두 완료한 것이다. 이 함체 구조물들이 운하 아래로 침설 후 연결되면 1260m의 해저터널이 완성된다.
침매터널 프로젝트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포에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알포 그랜드 포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사비는 약 8000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라크 재건 및 물류 역량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추가 수주 '모두 수의계약'
대우건설과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 인연은 지난 2014년 2월에 수주한 알포 방파제 공사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공사는 총 연장 15.8㎞의 사석방파제 및 내부 호안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700억원 규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다양한 기술과 시공 노하우를 접목했다. 한 예로 방파제 공사를 위해서는 석재 약 1500만t 가량이 필요했다. 이라크 내에서는 석재를 제때 공급받기 어렵다. 대우건설은 현장으로부터 약 900㎞ 거리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석산을 확보해서 조달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석재 생산·선별·수송·부두 선적·해상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석재공급 연동 개발 공정시스템'도 구축한 것이다. 또 연약 점토층으로 이뤄진 방파제 하부 지반 조건을 극복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단계성토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다. 발주처 설계 원안보다 30% 가량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 방파제 공사 수주 이후 2019년 3월에는 '알포 방파제 추가 공사'를 따냈다. 같은 해 4월과 8월에는 '알포 컨테이너터미널 패키지1'과 '알포 접속도로' 계약도 수주했다.
■해외 신규 수주 지속 확대
주목할 점은 대우건설이 최초 이라크 알포 방파제 공사 이후 후속 공사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쟁 입찰로 이뤄지는 국제 건설시장에서 수의계약으로 수주한다는 것은 발주처와의 신뢰 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라며 "이미 수행한 공사에서 보여준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 등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대우건설이 알포 항만에서 보여준 검증된 시공 능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국내 항만운영 컨설팅팀을 통해 국내 수출 전진기지인 '부산항'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해외 사업 등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수립했으나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수주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목표는 14조2000억원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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