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250대 도색 3~4년 걸려
대한항공·아시아나 순차 진행
운임 상승·서비스 저하 없어"
대한항공 기내식 신메뉴 도입 11일 인천 중구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 발표회'에서 데이비드 페이시 기내식기판 및 라운지 부문 부사장(오른쪽 두번째), 김세경 셰프(오른쪽 세번째), 승무원들이 기내식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신규 기내식과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는 12일부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장거리 주요 10개 노선에서 제공된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1969년, 1969년, 1984년, 2025년 대한항공 로고.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41년 만에 신규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며 세계 10대 항공사 도약을 위한 포부를 내비쳤다. 전 세계적 트렌드인 현대적 이미지와 미니멀리즘을 반영하면서도 대한항공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기 위한 태극무늬를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신규 CI 발표에 앞서 신규 기내식을 선보이며 고객서비스 제고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세계 11위권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순위보다는 질을 더 따지고 싶다"며 "고객의 사랑을 받고 고객이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열고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조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주요 내빈, 취재진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새로운 CI를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행사의 막을 열었다.
대한항공 격납고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새 로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이 새 로고를 공개한 것은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으로, 주요 기업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함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헤리티지인 태극무늬를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전 신규 CI 발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면 250대를 도색해야 하는데, 이에 3~4년의 시간이 소요돼 CI를 먼저 발표했다"며 "대한항공 항공기를 우선 도색하다 2027년 통합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를 도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도색은 대형기 1대에 3주, 소형기는 보름 정도가 소요된다. 총 250대의 항공기 도색에는 3억~4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항공기를 세워두는 비용과 건물 외벽 CI 교체 등은 제외한 비용이다.
국민의 큰 관심사인 마일리지 합병비율과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합하고 합리적인 비율을 산정하는 게 목표"라며 "아직 컨설팅을 하고 있는 만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서는 "에어부산 직원들도 저희와 한 가족인 만큼 분리매각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에어부산이 합병하더라도 진에어가 에어부산 이상으로 부산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에 따른 독과점으로 항공운임 상승과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희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켜보시면 아시겠지만 약속드리겠다. 절대로 서비스 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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