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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로 수출 협상 애로" 호소에 정부 "경영자금 신속 지원"

"미국 관세로 수출 협상 애로" 호소에 정부 "경영자금 신속 지원"
12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이 경기 화성 소재 지제이알미늄에서 열린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어컨, 열교환기 및 변압기 등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부품에 대해 미국 현지기업과 연간 500만불(약73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수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경연 지제이알미늄 대표는 12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자사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중기부가 개최한 이번 간담회에서 철강·알루미늄 수출 중소기업들은 애로 사항을 털어놨다.

정한성 신진화스너공업 대표는 "국내 파스너 업계가 국내 대기업 외 대체 원자매 공급망 확보가 어렵다"며 "국내 철강·알루미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모니터링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18일(미국 현지시간)에 관세 부과 대상으로 추가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의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12일(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부터 부과한다.

이에 중기부는 △긴급대응반 운영 △긴급경영안정자금 신속 지원 △수출다변화 우대 지원 등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중기부는 전국 15개 애로신고센터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 접수와 애로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목록을 안내하고, 관련 정보 제공 및 상담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실태 파악에도 나선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애로 및 정책 필요사항 등 설문조사를 이번 달 중 중기부와 중소기업중앙회 공동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제공, 원산지 증명 교육 확대, 법률서비스 지원 등을 추가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의 경영애로 사유에 '보호무역 피해'를 추가한다. 경영정상화 자금을 신속 지원하기 위해서다. 피해기업에 대해서는 긴급경영안정보증 신청서류도 간소화한다.

아울러 관세조치 피해기업에 대해 수출다변화를 우대 지원한다.
오는 5월 수출바우처 2차 공고 시 관세조치 피해기업에 대한 별도 지원물량을 배정해 수출전략 수립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세조치 대응을 위해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정책우선도 평가 면제, 패스트트랙 평가 등을 통해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 됨에 따라 수출 중소기업이 느끼는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중소기업중앙회 및 품목별 협·단체 등과 함께 신속한 지원을 통해 관세 피해가 우려되거나 관세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 수출국 다변화 등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