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LG 테크놀로지벤처스 오피스에서 엔비디아 GTC 2025 취재 기자단과 만나 참관 소감을 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구자윤 기자】“구글과 익시오를 포함해 여러 가지에 대해 논의했다. 익시오는 구글, 글로벌 통신사와 얘기해 봐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보자고 했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 참관 등을 위해 실리콘 밸리를 찾은 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익시오 자체를 더 강화하는 것도 있지만, 익시오에 연계해 더 많은 기능들을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붙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글로벌 시장서 구독형 '익시오' 고려중"
홍 대표는 “네트워크가 깔려 있는 전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모델이 구독형소프트웨어(SaaS)이기 때문에 SaaS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며 “속도와 데이터를 갖고 구독형 서비스의 확장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구독형 서비스의 확장이 곧 글로벌 사업의 확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달 3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현장에서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출 약 3억달러(약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후 홍 대표 등 LG유플러스 임원진이 GTC 2025를 보기 위해 실리콘 밸리를 방문하면서 구글과 추가 논의를 벌인 것이다.
홍 대표는 GTC 2025에 대해서는 "2000달러 이상씩 내고 엔비디아 광고를 보고 나온 느낌"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우리 제품이 좋다면서 써보라고 하는 방식의 ‘푸시 마케팅(push marketing)’이 아닌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풀 마케팅(pull marketing)’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조연설 때 한국 기업은 삼성 등 3개가 잠깐 언급됐고, 다른 협력업체 대부분은 미국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대만, 일본 회사 등이었다"며 "전 세계 AI 선두 업체에 한국 기업이 몇 개 없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EO가 공동체 마음 얻어야 1% 기업과 경쟁"
홍 대표는 LG유플러스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젊은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러기 위해서 독불장군식의 1인 리더십보다는 팀플레이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조했다.
그는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는 방식의 조직 문화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개인 이득과 공동체 이득이 합쳐졌을 때 응집된 힘으로 1%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CEO도 '원 오브 뎀'이어야 한다"면서 "CEO가 직원들의 마음을 사서 그들이 원하는 것과 공동체가 원하는 것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GE 회장이었던 잭 웰치는 '세상의 변화보다 빨라도 기업은 망하고 늦어도 망한다'고 했다"며 "세상의 (변화) 속도보다 우리가 조금만 늦어지면 위기가 올 수 있다. 속도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도 사람도 세대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50대의 (나이 든) 기업이지만, 가장 젊은 50대가 돼서 (젊은) 30대들이 가장 쉽게 일할 수 있는 회사, 스타트업이 함께 일해보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구자윤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