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롯데쇼핑이 부진한 내수사업의 돌파구로 올해 싱가포르 법인 신설 등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5기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및 소비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현지 운영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웨스트레이크(West Lake)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복합단지와 쇼핑몰 중심의 개발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법인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이다. iHQ는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백화점의 핵심 해외 사업이다. 복합 개발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성장하는 신흥 시장인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사업이기도 하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6.3% 증가하는 등 백화점 해외사업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룹사 복합 단지'로 개발 가능한 최적의 해외 부지를 검토 중이다.
유통업 본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힘주고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수출도 확대한다. 김 부회장은 “PB 상품 수출을 미국, 싱가포르, 동남아 등으로 확장하고, 조직문화 차원의 혁신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는 지난 2020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한지 5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또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아울러,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히로유키카나이 토키와 최고경영자(CEO), 정창국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각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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