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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의 힘' 단숨에 2만장 팔려나간 'OO카드' [너에게 닿기를]

'푸바오의 힘' 단숨에 2만장 팔려나간 'OO카드' [너에게 닿기를]
최다은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MD. GS리테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통(流通)'의 사전적 정의는 상품 따위가 생산자에서 소비자, 수요자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교환되고 분배되는 활동입니다.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그 많은 상품들은 어디서 시작돼서 어떻게 오는 걸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유통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는 유통에 대해 알아보는 인터뷰를 기획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유통업계에서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염원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지난해 2월께 출시돼 '없어서 못 팔았던' GS25의 푸바오 교통카드. 처음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굿즈' 개념의 교통카드를 선보인 최다은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상품기획자(MD)를 만나봤다. 최 MD는 서비스상품기획팀에서 K-팝 앨범, 교통카드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앨범 카테고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신장했다.

-'푸바오 교통카드'는 어떻게 선보이게 되셨나요?
▲교통카드 협력사 쪽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줘서 만들게 됐습니다. 푸바오 이미지 대여섯 개를 받았는데 귀여운 것이 너무 많아서 두어개만 골라내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웃음) 가장 귀여워보였던 대나무를 먹고 있는 모습,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 이렇게 겨우 두가지 이미지를 골라 출시했는데 다들 같은 마음인지 오픈하자 마자 '땡'하고 없어졌어요. 한정수량으로 각 1만장씩 2만장 냈는데 '구경도 못했는데 다 나갔다'며 항의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한정으로 낸 이유가 있나요?
▲교통카드는 원래 고정 수요 있는 고객에게만 팔리는 제품이라 기존에는 5000장 정도씩 찍었습니다. 푸바오 교통카드는 2배 늘린 1만장으로 늘려서 찍은 거였는데도 이렇게 순식간에 팔릴 줄 몰랐죠. 교통카드가 지금처럼 팬심 담긴 '굿즈'로 팔리게 된 게 푸바오 교통카드가 처음이었어요.

-교통카드 외에도 팬심을 저격하는 아이돌 앨범도 출시했었는데요, 방탄소년단 제이홉, 에스파, 아이브 같은 인기 아이돌 앨범을 출시하면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이돌 그룹은 콘셉트나 이미지 등등에 대한 보안이 중요한 편이라 배치 3일 전이 다 돼서야 앨범의 소재나 이미지를 전달받기도 합니다. 일반 상품은 오프라인 점포에 배치하기 일주일 전에는 제작을 마치는 편인데 급박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K-팝 앨범 판매를 주로 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희 편의점은 외국인도 잘 찾아오니까 좀 더 새로운 상품을 드리고자, 앨범 상품 판매하게 됐습니다. 또 K-팝 붐이 2~3년 전부터 올라오기도 했고요. 앨범 판매 이후 외국인 분들이 점포에 줄을 서기도 하시고 기대보다 반응이 좋습니다. 심지어 외국인 분들이 저한테 따로 연락을 주시기도 합니다. 앨범 사진과 함께 어색하게 번역한 말투로 '이것은 오늘 판매하는 것입니까?' 이런 식의 문자를 10통 이상 받아봤어요. 아마 제가 점포에서 응대할 때 제 연락처를 알아가신 것 같은데 다행히 업무용 휴대전화와 개인용 휴대전화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웃음)

-앞으로 또 기획 중인 상품이 있으실까요?
▲앞으로도 외국인과 1020대 고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투어스 앨범 출시와 함께 교통카드를 낸 적 있는데 이처럼 연계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런 제품을 매월 하나 이상은 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