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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대니 괴리율도 '풀쩍'…"中 ETF 투자, 신중한 접근 필요"

증시 출렁대니 괴리율도 '풀쩍'…"中 ETF 투자, 신중한 접근 필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중국 증시가 오르내리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표가 음수(-)는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팔 때 손해를 볼 수 있다. 양수는 반대의 경우로 살 때 손해를 보는 만큼 단순히 주가 변동만으로 매매 타이밍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24일 기준) 전체 ETF 괴리율 공시 629건(거래정지 상태인 ACE 러시아MSCI(합성) 제외) 중 23.2%에 해당하는 146건이 중국 관련 상품이었다.

ETF 괴리율은 그 시장 가격과 투자대상 자산 순자산가치(iNAV) 간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다. 해외자산을 담은 경우 절대값이 2%(국내자산은 1%) 이상이면 공시해야 한다. 편입 자산 가치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 괴리율이 커지는데, 실제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21.7%, 20.3% 뛰는 과정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국내와 중국 증시 간 시차도 괴리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은 국내시간 기준 오전 10시30분에 개장하기 때문에 전날 지수 종가가 순자산가치에 적용된 채 환율만 반영된다.

이후 오전장(중국은 오후 12시30분까지, 홍콩은 오후 1시까지)이 열리고 한 차례, 이후 오후 2시까지 설정되는 휴장이 끝나고 시작되는 오후장에서 다시 한번 기초지수가 움직인다.

국내시장 장 마감 10분 전인 오후 3시20분부터 괴리율 초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잦다. 이때는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데, 헤지 어려움으로 호가 제시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괴리율을 확인하지 않고 단순 시세차익 목적으로 주가만을 기준으로 매매에 나섰다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비율이 음수일 땐 ETF 가격이 실제 자산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태로, 가지고 있던 ETF를 매도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지난 21일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각 수치는 8685원, 8865.38원으로 괴리율은 -2.03%를 가리켰는데 이때 해당 ETF 1주는 실제 가치보다 180.38원만큼 싸게 팔수밖에 없다. 반대로 양수라면 전자가 후자보다 고평가돼있다는 뜻으로, ETF를 매수할 때 굳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까지 부담하게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 가격 변동이나 시차 등으로 인해 ETF 주가와 괴리가 생길 때 LP들 호가 제출 공백이 없어야 괴리율이 확대되지 않는다"며 "통상 한시적으로 벌어졌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괴리율 확대 시점마다 매매가 누적되면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