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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결 KTX 요금 올려야"

한문희 사장 "물가상승 등 17% 인상 필요"

"14년 동결 KTX 요금 올려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문희 사장(사진)이 KTX 요금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 사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X 요금은 지난 14년 동안 사실상 동결된 상태"라며 "물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을 반영하면 약 17% 정도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이용하려면 5만9800원을 내야한다. 만약 17%의 비용 인상시에는 6만9966원으로 약 7만원까지 오르게 된다.

다만 한 사장은 "구체적인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KTX 요금 인상 문제는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정부와 국회,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해 최선의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의 재정 구조는 여러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 2024년 기준 약 11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단기 순이익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선 수익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 요금의 급증은 코레일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지난 2011년 약 2000억원이던 전기요금 부담이 2023년에는 5300억원으로 180% 넘게 급증했다.
때문에 코레일은 철도 전용 전기 요금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부와 한국전력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KTX 차량의 노후화도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한 사장은 "KTX-1 차량의 경우 20년 이상 운영된 노후 차량으로 조속한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코레일은 현재 KTX 차량 교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와 관련해 약 5조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