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미의 응답 테리 할박
정원에서 가장 좋아하던 나무는
아무리 공을 들여도 말라만 갔다
홀로 자식을 키우기는 벅찼을까
두딸은 새 인생을 맞이했지만
그때쯤 내 삶도 지쳐가고 있었다
죽어버린 나무를 파내기로 한 날
가지에 돋아난 세 송이 장미
'너를 생각해'라는 그 꽃말처럼
주님은 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심은 노란 장미를 제외하면 정원의 꽃과 나무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몇 주만에 말라죽은 장미를 파내야 하나 고민하던 바로 다음 날, 장미는 기적처럼 노란 꽃잎을 내밀었다. '널 생각해'라는 노란 장미의 꽃말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생각하고' 계셨다.
일어서서 손의 흙을 털며 정원을 자세히 살폈다. 초봄이었고 금잔화, 봉선화, 격자 시렁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등이 만개했다. 그렇지만 내게 자부심과 즐거움을 주는 건 틀림없이 장미였다. 흰색부터 진홍색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품종을 키웠다. 모두 잘 자라고 있었고 봉오리도 열리기 시작했는데… 딱 하나만 빼면 그랬다.
가장 최근에 심은 노란 장미였다. 노란 장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고, 묘목장에서는 이 작은 나무가 매우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심고 나서 몇 주 만에 나무는 말라 죽기 시작했다. 들쭉날쭉하고 불쌍한 꼴이 되었다. 잎은 갈색으로 변해서 시들어 갔다. 장미는 까다롭기로 악명 높다. 새로 들인 장미에 세심하게 물과 비료를 주고 말까지 걸었다. 어느 것도 효과가 없는 듯했다. 낙담했다. 최근 들어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다.
작은딸 에밀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뒀고 몇 달 후면 대학 진학을 위해 떠날 터였다. 큰딸 앨리슨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예비 신랑은 독일에 주둔하는 군인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며칠 후면 큰딸은 바다를 넘고 6400㎞를 넘어 그와 함께 날아갈 터였다. 앨리슨은 인생의 새로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었다. 두 딸 모두 그랬다.
딸들을 생각하면 매우 기뻤다. 에밀리의 수업 얘기를 듣는 게 즐거웠다. 앨리슨의 결혼 계획을 돕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해야 할 일을 감당하고 모든 걸 혼자 해야 했던 스트레스는 내게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 장미가 죽어 가고 있었다.
'내일 파 내야겠어.' 저녁 식사를 준비하러 들어가면서 생각했다.
그날 밤 침대에서 속삭였다. "주님, 너무 외로워요. 당신께서 저희를 보살피시면서 거기 계시며, 모든 게 괜찮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신호를 주세요."
다음 날 아침 에밀리가 등교하려고 문 밖으로 나섰다가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뭔데?"
"장미요! 와서 보세요!"
에밀리를 따라 정원으로 나갔다. 죽었다고 생각한 작은 장미나무? 이제 그 나무는 녹색으로 활력이 넘쳐 보였다. 나무에서 장미가 촘촘하게 무리 지어 돋아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장미 세 송이였다. 한 송이는 앨리슨, 또 한 송이는 에밀리, 나머지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노란 장미의 꽃말은 '널 생각해'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두 딸을 '생각하고' 계셨다. 그분께서는 늘 그러셨다.
The Answer of Yellow Roses
I got to my feet, brushing the dirt from my hands, and surveyed my garden. It was early spring, and so much was in bloom-the marigolds, the impatiens, the ivy climbing the trellis. But my pride and joy had to be my rosebushes. I had cultivated many varieties, with blooms that ranged from white to scarlet. All of them were thriving, their buds just starting to open… All except one.
It was my latest addition-a yellow rosebush. Yellow roses are my favorite, and this little plant had looked so hale and hearty at the nursery. I planted it, but within weeks it had started withering. It became a scraggly, pathetic thing. The leaves turned brown and began to shrivel. Roses are notoriously finicky. I watered my new purchase carefully, fed it, even talked to it. Nothing seemed to work. I felt disheartened. I'd been feeling that way a lot lately.
My younger daughter, Emily, was about to graduate high school. In a few months, she'd be off to college. My older daughter, Allison, was getting married. Her husband-to-be was in the military, stationed in Germany. Just days after the wedding, Allison would be going back with him-4,000 miles and an ocean away. Allison was entering a new phase of her life. Both my daughters were. I was thrilled for them. I loved hearing about Emily's classes. I loved helping Allison with her wedding plans. But as a single mom, I found the stress of juggling all the to-do lists and everything on my own was taking its toll. And now my rosebush was dying. I'll have to dig it up tomorrow, I thought, going inside to start dinner.
That night, in bed, I whispered, "Lord, I feel so alone. Send me a sign so I know you're there, watching over us. So I know everything will be okay."
The next morning, Emily headed out the door for school, only to turn back inside. "Mom, you've got to see this!"
"What is it?" I asked. "It's your roses! Come see!"
I followed her out into the garden. That little rosebush I thought was dead? It now looked green and vibrant. Sprouting from it was a tight cluster of roses. Three beautiful roses-one for Allison, one for Emily and one for me. In the language of flowers, yellow roses mean "I'm thinking of you." God was thinking of me and my girls. He always would.
글·사진=가이드포스트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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