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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LX 출신’ 최원혁 대표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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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경험 풍부한 물류 전문가 ‘매각 드라이브’ 신호탄될지 주목

HMM, ‘LX 출신’ 최원혁 대표이사 선임

HMM이 신임 대표이사로 글로벌 물류 전문가인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사진)를 선임하면서, 해운사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업무 전문성에 내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지지부진하던 매각 작업이 전환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원혁 전 LX판토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과 LX판토스 등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물류 전문가로, 판토스에서는 8년간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경영 능력과 조직 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HMM 매각과 맞물린 전략적 포석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회수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에 조 단위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특히 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13.75%로 금융당국의 건전성 기준선인 13%에 근접해 자금 회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HMM이 물류 전문성과 해운업 전반에 이해를 갖춘 인물을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LX판토스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304억원에 불과해, 시가총액 10조 원 안팎의 HMM을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재무 여력이 부족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HMM 내부에서는 최 대표가 배재훈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판토스 출신이라는 점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 전 대표는 7년간(2010~2016년) 판토스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인물로, 해운사 고객 경험과 전략적 판단 능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최 대표 역시 해운사와의 협업 경험과 글로벌 물류에 대한 실무 감각을 갖춘 만큼, 해운·물류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으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MM 관계자는 "최 대표는 3M, 로레알 등 글로벌 물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라며 "내부 기대감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