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기 와이에스머티리얼즈 대표
삼성전자·세메스 거친 반도체 전문가
대림대 교수 당시 취업률 98% 달성
한국 반도체 전 세계 시장 주도
소부장 역시 글로벌 경쟁력 갖춰
하지만 미국 진출 미미한 현실
"한국 소부장, 미국 수출 도울 것"
와이에스머티리얼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림대 교수 출신 안영기 와이에스머티리얼즈 대표
(사진)는 27일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 회사를 창업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한양대 전자통신전파공학과 석사를 마치고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 세메스에 입사, 연구소에서 매엽식 반도체 장비 등을 개발했다. 당시에는 한창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하던 때로 여러 가지 장비를 만들며 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30여개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세메스에서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돼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공을 기계공학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퇴직했다. 이후 반도체 세정장비 전문가로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부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반도체 생산에 국산장비를 도입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일을 했다.
안 대표는 "세메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에 있는 세메스 장비로 포토 리웍 공정을 잡은 뒤 도입했을 때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우연히 대림대 반도체 전공 교수임용 공고를 접했다. 문득 예전에 가졌던 교육자 꿈이 떠올랐다. 큰 기대를 안 하고 지원했는데 최종 합격하면서 교단에 설 수 있었다.
안 대표는 "학생들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멘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지도했다"며 "교육부 재정 지원을 받아 반도체 장비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하며 취업률 98%를 달성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에서 기획, 산학협력 분야에서 각각 3번 총장상을 받았다. 특성화고 학생들 교육까지 진행하는 등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교수로서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목표 없이 방황하는 학생들에 꿈을 심어주고 같이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라며 "신입생부터 지도해 학생이 목표한 회사에 입사했을 때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는 갑작스레 교수직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건너가 창업을 했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소부장 회사들도 많다"며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성장할 수 있지만 비용 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각각 회사가 미국 지사를 두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와이에스머티리얼즈에서 여러 회사 일을 같이 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에스머티리얼즈는 현재까지 10여개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미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인텔과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제조사에 우리나라 소부장 제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일부 부품은 평가를 진행 중이다.
안 대표는 "일부 소부장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도 있다"며 "또한 반도체 소부장 수리 시설을 구축할 계획도 우리나라 기업과 협업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이에스에듀케이션 법인을 설립해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인력 양성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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