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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늘었는데 생산라인 확대?... LIG넥스원 숨은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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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라크 수출 납기 대응에 '선제 생산체제' 전환

재고 늘었는데 생산라인 확대?... LIG넥스원 숨은 전략은
LIG넥스원의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의 모습. 뉴스1

LIG넥스원 시설 투자 현황
김천2공장 구미 생산시설 투자
목적 유도무기 체계 개발 및 연구 생산 시설 부족현상 해소
기간 2024.10~2025.12 2024.03~2026.03
총 소요자금(기 지출금액) 348억원(56억7000만원) 496억(46억원)
향후 기대효과 개발·생산 역량 및 수주 경쟁력 확보 미래사업 대비 인프라 사전 확보
(2024년 사업보고서)

[파이낸셜뉴스]LIG넥스원이 지난해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었음에도, 올해 김천과 구미 등 주요 생산기지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일반적인 제조업 흐름과 달리 '생산 축소'가 아닌 '설비 확대'를 선택한 배경에는, 납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생산체제’ 구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LIG넥스원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3635억원으로 전년(2289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통상 제조업에서 재고 증가는 수요 부진이나 공급 과잉 신호로 해석되지만, LIG넥스원은 설비 투자와 선제 생산을 병행하며 오히려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올해 말까지 경북 김천2공장에 348억원을 투입해 유도무기 전용 조립장을 신설하고, 오는 2026년까지 구미 사업장에도 496억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방산업계에서 납기 준수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설비 확대는 대형 수출 계약의 안정적 이행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9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지대공유도탄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UAE·사우디에 이어 중동 3개국 방산 수출 실적을 확보했다. 대형 방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K-방공망 벨트'를 구축한 가운데, 수출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한 생산 전방위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설비 확장은 실적 개선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LIG넥스원의 구미·김천·대전 등 주요 생산기지 합산 생산실적은 1조9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 추가 수주 물량에 대한 대응력은 물론, 납기 경쟁력까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성장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531억원으로, 지난 2020년(7조3033억원) 대비 약 2.7배 늘었다. 같은 해 수출액은 1조5196억원으로 전년(3821억원) 대비 약 4배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3.6%로 전년 대비 8.1%p 상승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올해도 견고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LIG넥스원은 중동·남미·아시아를 핵심 수출 시장으로 설정하고, 미국·유럽에는 현지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부품·모듈 공급 방식의 단계적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5조원 규모 투자 △글로벌 방산기업 '톱 20' 진입 △30개국 해외시장 개척을 목표로, 'K-방산 수출 4강' 실현을 위한 중장기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