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친환경·성장 동시에"
SMR로 에너지 사업 경쟁력 제고
CCUS기술 수출로 해외영토 확장
DL케미칼, 의료·화학 소재 다각화
DL케미칼이 인수한 싱가포르 카리플렉스 라텍스 공장 모습. DL그룹 제공
DL그룹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및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결정하며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DL이앤씨는 미국의 차세대 SMR 개발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정부의 12억달러 자금 지원과 더불어 글로벌 IT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5억달러 규모의 펀딩을 확보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SMR 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 외에도 산업용 공정열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성이 높아 DL이앤씨의 기존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DL이앤씨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DL이앤씨는 카본코를 설립하고 탈탄소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의 비료 제조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CCUS 기술 라이선스 및 기본설계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제 시장 진출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한 최초 사례로 평가받으며 DL이앤씨의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인 DL케미칼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조8272억원, 영업이익 19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7%, 75.9% 증가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일찍부터 중국 시장의 구조적 위기를 예측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DL케미칼은 지난 2020년에 글로벌 1위 의료용 이소프렌 라텍스 기업인 카리플렉스를 인수하며 의료용 소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리플렉스는 제품의 투명도와 순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 의료용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지난 2021년에는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해 접착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22년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케미칼 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하며 친환경 바이오케미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DL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특수 화학제품과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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