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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한화에어로 3.6조 유증 제동··“정보 기재 미흡...정정요구”

금감원, 한화에어로 3.6조 유증 제동··“정보 기재 미흡...정정요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 모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3조6000억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금융감독원 심사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금감원은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요구 결정을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심사절차에 따라 대면협의 등을 통해 밀히 심사한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 측은 증권신고서 심사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정정요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방산(1조6000억원), 국내 방산(9000억원), 해외 조선(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3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로 발표 다음날 한화그룹주 전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 정정요구는 앞서 금감원이 밝혔던 입장에 따른 기대와는 다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일 “증자 규모가 크고, 지난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을 고려해 중점심사 대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며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상장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자마자, 또 ‘긍정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발표함으로써 증권신고서 통과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 제출 시 그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