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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사과'에도..더본코리아, 제대로된 투자 계획 내놓을까

'백종원 사과'에도..더본코리아, 제대로된 투자 계획 내놓을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지난 3년간 더본코리아 자산현황
(억원)
2024년 2023년 2022년
자산총계 3526 2083 1747
현금및현금성자산 374 391 323
단기금융상품 1910 521 227
총자산대비 현금성자산 비율 65% 44% 32%
부동산 등 유형자산 비율 15% 18% 25%
(전자공시시스템)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불거진 경영부실 등 여러 논란에 직접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시장의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막대한 잉여 현금을 보유하고도 뚜렷한 미래 투자 계획을 밝히지 못하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 대비 약 65% 수준이다. 2년전인 2022년(32%)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총자산은 3526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2284억원 규모다.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쌓는 것은 위기에 대비하거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더본코리아의 부채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부채비율은 2022년 66%에서 2023년 57%, 2024년 32%로 줄었다. 회사가 보유한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과 사용권자산 비율도 같은 기간 25%, 18%, 15%로 줄었다.

지난 3년 동안 더본코리아는 '빚은 줄고, 잉여 현금은 늘어난 반면, 미래 투자는 감소'한 것이다. 반면, 한국맥도날드는 전체 자산의 절반 가량이 유형자산(매장, 토지)이다. 스타벅스 역시 잉여현금을 쌓아 두는 대신 투자 등을 통해 영업활동 현금 흐름을 증대시키며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3년간 폐점한 더본코리아 가맹점은 581건으로 매년 200건에 달한다.

백 대표는 지난 28일 주주총회에서 상장 후 늘어난 잉여현금 활용방안에 대해 "자체 생산시설 투자 등도 열어두고 있다"며 "공장을 매입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는 있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고 이런 결정이 주주에게 바로 영향이 갈 수 있어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IPO당시 더본코리아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662억원의 자금 중 34억원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630억원 가량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5년 100억원, 2026년 200억원, 2027년 330억원 가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중 더본코리아의 제품 매출은 20%(940억원) 남짓인데 이마저도 약 50%는 택갈이를 통한 외주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자체 생산보다는 외주 가공에 의존하고 있는데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한 대량생산과 이를 통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많은 현금을 보유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