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증시 투자자별 성적표
순매수 톱5 종목 모두 마이너스
방산·반도체 담은 외국인·기관
코스피 지수보다 수익률 높아
3월 국내 증시가 미국의 상호관세, 공매도 재개 등 다양한 변수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양호한 투자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방산과 최근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반도체를 각각 담은 것이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엔터와 이차전지주를 담으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개 종목(삼성SDI 알테오젠 두산에너빌리티 아모레퍼시픽 JYP엔터)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4.92%다.
가장 아픈 손가락은 JYP엔터다. 이달 JYP엔터는 29.77% 하락하며 평균 주가 상승률을 깎아먹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JYP엔터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이달 아쉬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전환됐다. 이어 삼성SDI와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15.85%, 13.28% 하락했다. 특히 삼성SDI는 유상증자와 공매도 재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에도 알테오젠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8.01%, 7.68%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6.97%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4% 하락했으나 지수 수익률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마이너스 종목은 한 종목도 없었다.
효자 노릇을 한 건 한국항공우주다. 이달 한국항공우주는 18.86% 오르며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그간 한국항공우주는 방산주 내에서도 뚜렷한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이뤘다. 이어 삼성전자(6.06%), 한화에어로(5.56%), 포스코홀딩스(2.20%), 현대차(2.18%) 등도 소폭 상승했다.
기관도 방산주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 기간 기관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0.34%다.
특히 현대로템이 이달 33.27%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한화비전이 18.25% 오르며 든든한 뒷 배가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월 증시는 전반적으로 크게 수익를 내기는 어려웠던 장"이라며 "주도주였던 방산주를 넣었는가 여부와, 어떤 종목을 넣었는가에 따라 3월 성적표가 크게 갈렸다"고 평가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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